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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동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1772
한자 禪雲寺洞口
영어음역 Seonunsa Donggu
영어의미역 Seonunsa Entrance to a Villange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창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시
작가 서정주
창작연도/발표연도 1968년연표보기

[정의]

1968년 서정주가 고창 선운사의 동백꽃을 배경으로 지은 현대시.

[개설]

「선운사 동구」선운사 입구에 세워진 서정주 시비에 새겨져 있는 서정주의 대표 시로 민중서관에서 나온 다섯 번째 시집 『동천』[1968]에 수록되어 있다. 시인은 이 작품을 즐겨 써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주었으며, 일부는 현재 미당시문학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

총 6행의 자유시이다. 이 시의 주요 특징은 전라도 방언과 구술 어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내용]

禪雲寺 고랑으로/ 禪雲寺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백이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여 남았읍디다./

[특징]

「선운사 동구」서정주가 옛날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막걸리집을 찾았지만 이미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선운사 동구」는 전개상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읍디다”의 ‘오히려’는 부자연스럽다. 이 시에서 ‘작년 것만’과 ‘오히려’는 순서가 바뀌어 사용됨으로써 독자들에게 혼란을 유발시키며, 시를 읽는 데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자연스러움을 역행하는 이와 같은 배열이 시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이다. 구술 어법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 이러한 문법 일탈은 서정주 시의 주요 특징을 형성하고 있다.

이 시에서 ‘오히려’는 의미의 환기 외에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오히려’는 아직 시기적으로 일러서 피지 않은 현재의 동백꽃과 ‘작년 것’을 교묘하게 대치시킨다. 그리하여 ‘오히려’는 독자들에게 동백꽃이 만개했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동백꽃과 육자배기 가락을 음미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선운사 동구」에서 부사어 ‘오히려’의 개입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시에 변화를 제공하면서 미묘한 울림을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종결형 이후에 다시 내용을 덧붙이는 여운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여운’의 방식은 이 작품 외에도 「신록」, 「무제, 124」, 「삼경(三更)」 등에서 나타나듯이, 서정주 시의 극적인 전환을 유발하며 의미 변환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의의와 평가]

서정주「선운사 동구」에서 ‘남았읍디다’는 구문 반복이 변형된 형태를 보여준다. 과거 회상 시제 ‘-ㅂ디다’의 반복을 통해 시인은 보지 못한 동백꽃에 대한 미련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이 시는 5행과 6행의 반복에 의한 규칙성에도 불구하고 의미에 있어 5행과 6행이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상황을 한정하는 ‘그것도’로 인하여 의미의 성격이 좀 더 명확해지게 되는 데 따른 것이다. 마지막 행은 이전 시행의 내용을 구체화시키며, 시의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것도 목이 쉬여 남았읍디다”는 육자백이만이 아니라 동백꽃으로까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인과 여인의 신산한 삶을 대변한다. 마지막 행이 구문 반복과 변형을 통해 시 전체의 분위기 형성에 일조하는 한편 시적 여운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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