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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0009
한자 高敞文學-象徵的-人物-未堂徐廷柱-敍情-
영어의미역 Finding Lyric of Seo Jeongju who is an Lconic Figure in Gochang Literature
이칭/별칭 서정주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창영

[개설]

서정주는 고창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한국의 현대시를 대변하는 언어 연금술사이다. 서정주는 토속적, 불교적 내용을 주제로 한 서정시를 많이 쓴 한국의 이른바 생명파 시인이다. 서정주는 1941년 첫 시집 『화사집(花蛇集)』을 낸 이래 『귀촉도(歸蜀道)』, 『국화 옆에서』, 『동천(冬天)』, 『질마재 신화』를 비롯하여 1997년 열 다섯 번째 시집 『80소년 떠돌이의 시』에 이르기까지 1,000여 편이 넘는 시를 창작 발표하였다.

[미당의 발자취]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1915~2000]는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壁)」으로 등단하여 같은 해 김광균(金光均)·김달진(金達鎭)·김동인(金東仁) 등과 동인지 『시인부락(詩人部落)』을 창간하여 편집인 겸 발행인을 지냈다. 「화사(花蛇)」, 「자화상(自畵像)」, 「문둥이」 등 24편의 시를 묶어 처녀시집 『화사집』[남만서고, 1941]을 출간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시집 『귀촉도』[1948], 『서정주 시선』[1955]을 출간하여 자기 성찰과 달관의 세계를 동양적이고 민족적인 정조로 노래하여 한국 시단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였다. 불교 사상에 입각해 인간 구원을 시도한 『신라초』[1960], 『동천』[1968], 토속적·주술적이며 원시적 샤머니즘을 노래한 『질마재 신화』[1975]와 『떠돌이의 시』[1976] 외에 『노래』[1984], 『팔할이 바람』[1988], 『산시(山詩)』[1991], 『늙은 떠돌이의 시』[1993] 등의 시집을 출간하여 한국의 대표 시인으로 인정받았다.

1948년 『동아일보』 사회부장·문화부장, 문교부 예술국장을 거쳐 1954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되었다. 이후 조선대학교·서라벌예술대학교 교수, 동국대학교 문리대학 교수[1959~1979]를 지낸 뒤 동국대학교 대학원 종신 명예교수가 되었다. 1971년 현대시인협회 회장, 1972년 불교문학가협회 회장, 1977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1984년 범세계 한국예술인회의 이사장, 1986년 『문학정신』 발행인 겸 편집인을 지냈고, 2000년 12월 24일 사망하였다.

주요 저작으로는 『한국의 현대시』, 『시문학원론』, 『세계민화집』[전5권] 등과 『서정주문학전집』5권[일지사, 1972], 『미당 서정주 시전집』[민음사, 1983], 『미당 서정주 전집』전5권[민음사, 1991]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일본, 미국 등 해외 각국에서 다양한 시작품이 번역 소개되었으며, 다섯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을 받기도 했다. 영역 시집 『Unforgettable things[안잊혀지는 것들]』, 일역 시집 『新羅風流[신라풍류]』, 『朝鮮夕ンポポの歌[조선 민들레꽃의 노래]』, 불역 시집 『La fleur rouge[붉은꽃]』, 스페인어역 시집 『Juto al crisantemo[국화 옆에서]』, 독일어역 시집 『Lyrantatapgelbuete[석류꽃]』 등이 출간되었다. 활발한 창작 활동과 관련하여 대한민국문학상·대한민국예술원상, 5·16 민족상, 자유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사후에 정부로부터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서정주는 한국 서정시의 백미로 지칭될 만큼 뛰어난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독자적인 시세계를 구축하였다. 그러나 걸출한 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의 친일 행적과 전두환 군부 정권에 대한 찬양시는 많은 논란을 야기하였다.

일제 강점기 시절 서정주는 다츠시로 시즈오[達城靜雄]라는 이름으로 평론 「시의 이야기: 주로 국민 시가에 대하여」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친일 작품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후 1944년까지 친일 문학지인 『국민문학』과 『국민시가』의 편집에 관여하면서 수필 「징병 적령기의 아들을 둔 조선의 어머니에게」[1943], 「인보(隣保)의 정신」[1943], 「스무 살 된 벗에게」[1943]와 일본어로 쓴 시 「항공일에」[1943], 단편소설 「최제부의 군속 지망」[1943], 시 「헌시(獻詩)」[1943], 「오장 마쓰이 송가」[1944] 등의 친일 작품들을 발표했다. 친일 성향을 띠고 있는 이들 작품 중 일부가 현재 미당시문학관에 전시되어 있다.

[미당문학의 산실 질마재]

서정주의 시 모태를 이루는 시적 공간은 질마재이며, 시세계의 주된 시간적 배경은 과거이다. 그런 점에서 서정주가 과거를 자기 시의 중심 영역으로 내세운 것은 과거로의 복귀나 단순 재현과는 차원이 다르다. 서정주가 재현해 낸 과거는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 신화의 진정한 의미를 재확인하고 이를 회복하고 재현해 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기저에는 인류학적 문화의 공감대가 형성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근거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서정주에게 질마재는 자성을 통해 현재를 미래로 이어주게 하는 연결체이자 상실된 우리의 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시공간이라 할 수 있다.

서정주의 시세계가 자연과의 친화력을 기반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출생과 성장 배경에 무관하지 않다. 즉, 그의 시적 기반은 생성과 창조를 원천으로 하는 농경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활의 기반을 이루던 농경 문화의 상상력에 불교 사상을 접맥시킴으로써 서정주의 시는 만개하게 된다. 이는 서정주가 대지의 생산력과 생명력을 통해 자연으로부터 생명 사상을 전수받았음을 의미한다.

서정주의 시 속에서 인간은 자연과의 조우를 통하여 상처를 치유하고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런 점에서 설화와 질마재는 시인이 도시와 문명 생활에서 상처받은 자의식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치유와 재생을 가능하게 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내면 의식 속에 존재하는 신라와 질마재와의 조우를 통하여 서정주는 도시 생활을 통해 잃어버린 자아의 속물근성을 정화시킴으로써 혼돈의 무질서에서 고도의 완결성을 갖춘 코스모스의 세계로 복귀가 가능할 수 있었다.

[폐교에서 서정주의 기념관으로 거듭난 미당시문학관]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는 폐교 상태의 초등학교[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리모델링하여 미당 서정주의 문학관으로 개관한 곳이 있다. 공식 명칭은 ‘미당시문학관’이다. 전체 부지는 9,461.20㎡이며, 1997년 건립을 추진하여 2001년 완공하였다. 서정주의 육필 원고와 작품집이 보관 전시되고 있으며, 살아생전에 그가 즐겨 사용하던 애장품도 소장되어 있다.

현재는 미당 시집과, 시화가 새겨진 도자기와 친필 서예 작품, 운보 김기창 화백이 그린 미당의 「초상화」, 남정 박노수 화백의 「국화 옆에서」 등 유품 1만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미당시문학관의 주요 시설로는 전시동과 영상실, 세미나실이 있으며,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미당의 생애와 시작품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미당시문학관 옥상에서는 미당 시작품의 주요 배경이자 정신적 모태였던 질마재미당의 묘가 한눈에 들어 온다. 고창군에서는 미당시문학관 근처에 위치한 서정주의 생가를 복원하여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다.

[국화꽃 향기 그윽한 미당문학제]

미당문학제는 서정주 사후 미당을 추모하는 이들이 국화꽃 향기 그윽한 가을에 벌이는 고창의 대표적인 축제의 하나이다. 이 행사는 서정주의 문학과 사상을 기리는 고창 지역의 행사일 뿐만 아니라 미당을 흠모하는 이들이 함께 모여 벌이는 전국적 규모의 문화 축제이다. 문학제 기간 동안 동국대학교와 미당시문학관이 주축이 되어 미당시문학관 일원에서 시낭송회, 미당백일장, 문학 강연 등의 학술과 교육 행사를 치른다. 또한 행사 진행 기간 동안에는 고창 선운사 일대와 미당시문학관에서 미당 시인학교도 열린다.

미당문학제 기간 동안 열리는 시인학교는 미당문학제의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이다. 시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만남의 장인 동시에 현실 속에서 함께 시세계를 구현해 가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합평회는 현역 시인의 지도로 이루어지며, 미당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의 특강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미당문학제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질마재 투어와 대학원 학술 교류 세미나와 같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가장 서정성이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미당문학상]

미당문학상은 서정주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1년 6월 중앙일보사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이 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정주와 관련하여 친일·친독재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은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 하지만 서정주가 한국인의 마음 깊이와 아름다움, 한국어 자질 등을 가장 세련되게 가꾼 최고의 시인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미당문학상을 제정하게 되었다.

미당문학상은 중앙일보사에서 우리 문학계에서 중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그 해에 발표된 작품 가운데 서정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하고 있다. 주요 수상작으로는 2001년 제1회 정현종의 「견딜 수 없네」, 제2회 황동규의 「탁족(濯足)」, 제3회 최승호의 「텔레비전」, 제4회 김기택의 「어떻게 기억해냈을까」, 제5회 문태준의 「누가 울고 간다」, 제6회 김혜순의 「모래 여자」, 제7회 문인수의 「식당의자」, 제8회 송찬호의 「가을」, 제9회 김언의 「기하학적인 삶」, 제10회 장석남의 「가을 저녁의 말」 등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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