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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1599
영어음역 Yeongdeungnal
영어의미역 Goddess of Wind's Day
이칭/별칭 영등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집필자 임세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시기/일시 음력 2월 1일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음력 2월 1일에 영등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날.

[개설]

음력 2월 l일이 되면 영등이 하늘에서 내려와 2월 15일에서 20일 사이에 다시 올라간다. 영등은 바람을 관장하는 신이다. 바람이 생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바닷가 지역에서 영등을 모시기도 한다. 영등날에 행하는 세시풍속으로는 콩 볶아 먹기, 썩은 새끼줄로 목매기, 노래기 쫓기, 주머니 세우기 등이 전한다.

[절차]

고창군 성내면에서는 이날 콩을 볶아 먹는다. 콩을 볶을 때는 콩뿐만 아니라 목화씨, 나락, 보리, 쌀 등 온갖 곡식을 모두 넣고 “콩밭에 새삼[다른 식물을 감고 자라는 넝쿨 식물로, 감고 있는 식물의 양분을 빼앗아 그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함] 볶으자, 나락밭에 메루[멸구를 말함. 멸구는 벼, 보리, 조 등 곡식의 뿌리와 싹을 잘라 먹어 곡식을 말라 죽게 하는 해충임] 볶으자, 고추밭에 귀신 볶으자, 사내기 볶으자.”고 하며 볶는다. 볶은 곡식은 먹기만 할 뿐 뿌리지는 않는다. 남은 것은 그릇에 담아서 항아리 속에 두었다가 나중에 갖다 먹는다.

고창군 고창읍에서도 역시 콩을 볶아 먹는데, 귀신을 쫓기 위해 콩을 볶는다고 한다. 이때 “버럭지 죽이자, 굼벵이 볶으자, 귀신이 볶으자, 독버러지 볶으자, 해삼이 볶으자, 콩밭에 새삼 볶으자, 사내기 볶으자, 나락밭에 가래 볶으자” 하면서 볶는다. 볶은 콩은 먹고 메밀 등은 잡신을 물리친다고 하여 집 사방에 뿌린다. 먹고 남은 콩은 나락 속에 넣거나 곳간의 가마니 밑에 하루나 이틀 정도 넣어 두었다가 먹는다. 가마니 속에 콩을 넣어두는 것은 가을에 나락이 잘 되라는 의미이다. 나락 검불을 모아 마당에 두고, 그 안에 콩을 볶아 넣어 두면 지나던 사람들도 손을 넣어서 꺼내 먹는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썩은 새끼줄로 목매는 세시풍속도 전하는데, 이날 썩은 다래끼 갖고 나뭇간 베러 올라간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부터 이날까지 놀다가 다시 일을 하려니까 한심스럽다는 것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놀 것 다 놀고 이제는 일할 것만 남았으니 썩은 새끼줄로 목을 매러 간다고 우스운 소리를 하는 것이다.

고창군 성송면 지역에서는 노래기 쫓기를 한다. 초가지붕의 짚이 썩으면 냄새나 노래기가 많이 생기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솔가지를 꺾어다 지붕에 올려놓는 것이다. 그리고 이날 주머니 세우기도 한다. 짚으로 주머니 모양의 ‘주저리’를 만들어 긴 대나무 끝에 매달아 집 앞의 처마 밑에 세우거나, 주저리를 쌀독에 씌워 놓기도 한다. 이것을 3월까지 두었다가 떼어서 태워 버린다고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영등날에는 부엌이나 장독대에 황토를 쌓고 거기에 대나무나 소나무를 세운다. 나무는 대개 1m 이하의 크기이며, 위쪽을 잘게 쪼개어 마치 깔대기 모양으로 얽어 만들고, 삼색 천을 달아 놓기도 한다. 집안에 따라서 매일 아침 깨끗한 물을 떠 놓고 비손을 하기도 한다. 처음 영등이 내려오는 초하루와 마지막으로 올라가는 스무날에는 영등을 위해 갖은 음식을 장만한다.

영등이 내려올 때 며느리를 데리고 내려오면 바람이 세게 불고, 딸을 데리고 내려오면 바람이 순하게 분다고 한다. 혹은 비가 오면 며느리를 데리고 와서 흠뻑 젖게 하고, 바람이 불면 딸을 데리고 와서 치마가 바람에 펄럭일 수 있도록 한다는 말도 전한다. 그리고 영등이 내려오는 날의 날씨를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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