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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1707
한자 俗談
영어음역 Sokdam
영어의미역 Proverb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집필자 주경미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사용되는 삶의 지혜를 드러내는 짧은 문장의 격언.

[개설]

속담은 대체로 교훈이나 풍자, 비판 등을 하기 위하여 어떤 사실을 비유적인 방법으로 서술한 짧은 구절이다. 대개 고정적 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지시적 의미보다는 표현이 담고 있는 비유적 의미에 의해 본뜻이 전달된다. 속담은 역사적 변천에 따라 함께 변화하면서 전해 내려온 지식적·정신적 유산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속담에는 이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생활이나 문화, 풍속, 역사 등 사람들의 삶 전체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 이렇게 속담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같이 공감하면서 생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지역의 속담은 지역민들의 생활 정서와 언어 습관, 사투리 등의 경향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으며 사용하는 상황의 차이도 있다.

[고창 지역의 속담]

고창 지역은 다른 고장과 같이 일상생활과 관련된 속담, 농사와 관련된 속담, 남녀 관계와 관련된 속담 등 다양하고 많은 속담이 전래되고 있다.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도 쓰는 속담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창 지역의 지역성을 담고 있는 속담도 있다.

1. 지역의 자연적 특성을 반영한 속담

1) 방장산 용추골에 구름이 앉으면 고창 뜰에 비가 내린다: 이는 고창 사람들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고창 사람들에게 지식적 유산으로 남아 있는 속담이다.

2) 풍천 장어구이에는 고창 복분자주[술]가 제 격: 고창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풍천장어에는 복분자술이 어울린다는 의미이다. 두 개의 대상이 서로 잘 어울리는 짝이라든가, 궁합이 맞는 경우에도 이 속담을 끌어다 쓴다.

3) 칠산 바다 조기 뛰니, 제주 바다 복어 뛴다: 이 속담은 남이 하니까 멋도 모르고 따라서 행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칠산 바다는 고창에서 가까운 위도의 앞바다를 지칭하는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조기 파시로 흥성했던 곳이다. 따라서 칠산 바다 조기가 뛰는 것은 고창 지역에서는 쉽게 연상할 수 있는 현상이다.

4) 지리산 자락에 고로쇠 물이 오를 때 즈음이면 고창 뻘밭 조개도 덩달아 물이 오른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이면 고창 갯벌의 조개도 살이 올라 그 맛이 일품임을 드러내고 있다. 고창군 심원면은 바다와 인접해 있는데, 심원면 하전리 갯벌에는 바지락을 포함하여 모시조개, 동죽 등 조개류가 많이 나오고 있어 농가 소득에 일조를 하고 있다. 지금도 심원의 하전 갯벌마을에서는 갯벌 체험 마을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조개 캐는 재미와 신선한 조개 맛을 만끽하고 있다. 이 속담은 고창 갯벌 조개가 유명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른 봄의 조개 맛이 최고임을 전하고 있다.

5) 자발스런 귀신은 무릇 죽도 못 얻어 먹는다: 무릇은 알뿌리 식물로, 남도 지역에서는 산자락이나 밭둑에서 흔히 발견되는 식물이다. 먹을 것이 귀하던 옛날에는 봄에 이 알뿌리를 캐서 거기에 함유된 녹말을 걸러내 죽을 끓여 먹었다. 그런데 알뿌리에 독소가 있어 이를 가라앉히려면 꽤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를 참지 못하고 그냥 죽을 쑤어 먹으면 배탈로 곤욕을 치르기 일쑤였는데, 여기에서 생겨난 속담이 바로 이 속담이다.

2. 고창의 역사와 관련된 속담

1) 흥덕은 사령[양반] 자랑, 고창은 성(城) 자랑, 무장은 아전 자랑: 고창군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무장현, 고창현, 흥덕현의 세 고을이 합쳐서 이루어졌는데, 이 속담은 고창군에 속한 각 고을이 가진 특성을 보여준다. 무장현에서 아전을 하던 사람들의 출신 성분은 고려시대 화려했던 토호들과 출세한 가문의 후예들이어서 자긍심과 기개가 대단했기 때문에 아전들의 기(氣)가 세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무장에 발령 난 현감들은 아전들의 기에 꺾여 ‘아이구, 나 죽었구나’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무장은 아전고을로 지방세가 강했다고 한다. 고창현은 조선 단종 때 축성한 성곽인 고창읍성, 일명 모양성(牟陽城)이 있어 예로부터 고창현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2)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 동학농민 혁명에 가담한 농민군들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 속담은 산언덕에 모여 있는 동학 농민군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농민군이 앉으면 손에 들고 있는 죽창이 산을 이루고, 농민군이 서 있으면 머리에 띤 흰 띠 때문에 하얀 산처럼 보일 정도로 많았다는 의미이다.

3) 소금가마니를 지고 바닷물 속 30리를 간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견디며 추진해 나간다는 의미로, 동학 농민 혁명에 참여한 사람들의 정신적인 의지와 기백을 보여 주는 속담이다.

4) 서울 놈 못난 건 고창 놈의 X만도 못하다: 서울 놈 못난 것은 시골 놈 못난 것보다 못하다는 의미이다.

3. 기타

1) 일상생활과 관련한 속담

-콩죽은 내가 먹고 배는 남이 앓는다.

-콩죽 먹은 놈 따로 있고 똥 싸는 놈 따로 있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못한다.

-콩 반쪽에 정 붙는다.

-칠궁이 춘궁보다 무섭다.

-오죽 답답해야 오뉴월 닭이 지붕에 올라갈까.

-참외 장사하다가 은비녀 팔아먹는다.

-장마 개구리 호박잎에 뛰어 오르듯 한다.

-조를 세어 방아 찧는다.

-없는 놈은 보리숭늉에 살찐다.

-시골 한 되는 서울 가도 한 되다.

-쇠죽솥에 달걀 삶아 먹기다.

-소타고 소 찾는다.

-상투가 국수 버섯 솟듯 하였다.

-쌀밥의 콩이나 보리밥의 콩이나 콩은 마찬가지다.

-볶은 콩에서 싹 날까?

-기둥이야 되든 말든 목침 먼저 자른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2) 농사와 관련된 속담

-풍년 드는 겨울에는 눈이 많이 쌓인다.

-풍년에 팔 것 없고 흉년에 살 것 없다.

-게으른 놈 7월에 후회한다.

-칠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 산다.

-조 한 섬 있는 놈이 흉년 들기만 기다린다.

-장마 끝은 없어도 가뭄 끝은 있다.

-오월 농부가 팔월 신선 된다.

-우렁도 두렁을 넘는다.

-여름비는 무더워야 오고 가을비는 추워야 온다.

-씻나락 오쟁이는 베고 죽는다.

-송곳 꽂을 땅도 없다.

-삼년 빌던 전답도 다시 돌아보고 산다.

-독농가는 장마가 지거나 가물거나 농사일을 그만 두지 않는다.

-곡식은 뿌리고 가꾼 대로 거둔다.

-곡식은 농부의 땀을 먹고 자란다.

-농우 소는 굽이 좋아야 한다.

-오뉴월 품은 더디나 갚는다.

-보름달이 지고 난 후 날이 새야 풍년 든다.

-2월 스무날 장닭 꼬리만 팔랑해도 풍년 든다.

-왕대밭에 왕대 난다.

-비렁 박토를 소작으로 얻는 격이다.

-머슴은 호미 쥐고 울고 아낙네는 부엌문 짚고 운다.

-농부는 하루 쉬면 백날 먹을 양식을 잃는다.

-동짓날이 추워야 풍년이 든다.

3) 인간·남녀 관계와 관련된 속담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고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다.

-보리방아에 물 부어 놓으니 죽은 시어머니 생각난다.

-배 썩은 것은 딸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 준다.

-담 너머 총각도 눈치가 있어야 떡 얻어먹는다.

-머슴살이 삼 년 하고 주인 성 묻는다.

-김 안 나는 숭늉이 더 뜨겁다.

-고추 당초 맵다 해도 시집살이만치 맵지 않다.

-계집과 집은 가꿀 탓이다.

-논 팔아 굿하니 맏며느리 춤춘다.

-늦바람에 문전옥답 다 날린다.

-시집 간 딸년 치고 도둑년 아닌 년 없다.

-시집살이는 젊어지고 몸은 늙어진다.

-시어머니 웃음은 두고 봐야 한다.

-씨앗은 훔쳐도 사람 씨는 못 훔친다.

-쑥떡 같은 소리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

-수돌이 소 팔러 간 것 같다.

-수숫대도 아래 위가 있다.

-시집살이 한 해 못하는 여자 없고 벼 한 섬 못 지는 남자 없다.

-여름 불은 며느리가 때게 하고 겨울불은 딸이 때게 한다.

-아침 무지개에는 밭에 며느리 보내고 저녁 무지개에는 딸을 보낸다.

-지주 다른 데 없고 뒷간 다른 데 없다.

-지주나 지주 아들이 나다.

-부모 속에는 부처가 들어 있고, 자식 속에는 앙칼이 들어 있다.

-열 손가락에 어느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을까?

-얼러 키운 효자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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