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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리의 깨진바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1654
한자 鶴田里-
영어음역 Hakjeoll-riui Kkaejin Bawi
영어의미역 Broken Rock of Hakjeon-ri
이칭/별칭 「명성철」,「벼락바위」,「깨진바위」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학전리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손앵화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인신공희담|매자담|암석 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철이|철이 어머니|노승|마을 사람들
관련지명 아산면 학전리 깨진바위
모티프 유형 갓난아기를 넣어 둑쌓기|1백 냥에 아들을 판 욕심이 많은 어머니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학전리에서 깨진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학전리의 깨진바위」는 자식을 팔아 자신의 배를 불리고자 한 매정한 어머니가 천벌을 받아 죽은 징벌담이다. 깨진바위는 바로 그 어머니가 자식을 팔고 받은 돈을 세다가 벼락을 맞아 깨진 바위에 깔려 죽은 곳으로, 비가 올 때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하여 ‘명성철’이라고 부른다는 암석 유래담이다. 대산면 갈마리에도 이와 같은 유래를 간직한 벼락바위가 전해 오는데, 이 바위에는 돈이 녹아 흘러내려서 생긴 네 줄이 하얗게 그어져 있다고 한다.

[채록/수집상황]

1992년 고창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고창군지』 1421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아산면 학전리에는 큰 바위가 하나 있는데 가운데가 깨진 채 있다. 이곳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5백여 년 전에 자기가 낳은 자식을 팔아서 배불리 먹으려다 천벌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이곳은 두메산골로 옆에는 산자락을 휘어감 듯 냇물이 흐르고, 뒤에는 깎아 세운 듯한 산들이 병풍을 두른 듯 우뚝 서 있어 공기 맑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이 마을에 뜻하지 않은 가뭄으로 논밭이 갈라져 먼지만 날리고 땅에서는 한 톨의 곡식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그날그날을 연명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새 봄을 맞아 부지런히 씨를 뿌리고 논을 갈아 일을 하였지만 하늘에서는 비 한 방울 떨어지지 않으니 마을 사람들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였다. 생각다 못해 마을 사람들은 회의를 열어 가뭄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하여 저수지를 파기로 하였다.

여름부터 파기 시작한 저수지는 가을이 되어서야 겨우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게 또 웬일인가! 하늘에 먹구름이 모이더니 요란스럽게 천둥이 치며 억수같은 비가 쏟아져 피땀 흘려 쌓아 올린 저수지가 터져 버리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굽히지 않고 다시 저수지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번번이 둑이 터져 어찌 할 바를 모르며 갈팡질팡하였다. 하루는 둑을 쌓고 있는데 이곳을 지나던 늙은 중이 혀를 차면서 마을 사람들을 나무랬다.

“제아무리 둑을 쌓아 올린다 해도 또 터질 것이니, 둑을 쌓고 싶으면 갓난아기를 넣어 쌓으면 다시는 터지지 않을 것이니라…….”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입을 벌리고 놀랐지만 마을 전체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없이 갓난아기를 구하기로 하였다. 이때 뒷마을에 살고 있는 욕심 많은 철이 어머니가 갓난아기 철이를 1백 냥을 받고 팔기로 나선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하는 수 없이 철이를 묻고 둑을 쌓았는데, 그 둑은 오늘날까지 한 번도 터지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철이 어머니는 철이를 팔아서 받은 1백 냥을 갖고 가는 길에 하늘에서 천둥이 치며 비가 쏟아져, 큰 바위 밑으로 들어가 돈을 셈하고 있었다. 그때 벼락이 떨어져 바위는 깨어지고 철이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그 후 큰 바위가 벼락에 맞아 깨졌다 해서 지금까지 ‘깨진바위’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비만 내리면 저수지에서 철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하여 ‘명성철’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비슷한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 오기도 한다. 지금의 대산면 갈마리 한쪽에는 벼락바위라는 자그마한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이상하게도 바위에 네 군데로 흰줄이 그어져 있어 보는 이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갈마리에는 해마다 흉년이 들 뿐 아니라 비만 오면 막아 놓은 마을 앞 보가 터져 버리는 것이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중이 마을을 지나면서 어린 아이를 보에 묻고 둑을 쌓으면 괜찮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그해 봄에 보를 막고 있는데 아기를 업고 가는 여인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그 아기를 팔 것을 요구하자 뜻밖에도 그 여인은 응낙했다. 그 여자는 돈을 받아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에 앉아 돈을 세다가 벼락을 맞았다. 바위에 네 줄이 그어져 있는 것은 돈이 녹아 흘러내린 것 때문이라 하는데, 지금도 비만 오면 그 보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난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학전리의 깨진바위」의 주요 모티프는 ‘갓난아기를 넣어[인신공희] 둑 쌓기’, ‘1백 냥에 아들을 판[賣子] 욕심이 많은 어머니’ 등이다. 이들 모티프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습속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며, 이러한 습속이 인간의 지혜와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사라져간 자취를 반영하고 있다. 고전소설 「심청전」은 인신공희설화를 수용한 한 예이다. 한편 「학전리의 깨진바위」는 어머니가 자식을 희생시켰다는 점과 죽은 아이의 원망이 울음소리로 형상화된다는 점에서 「에밀레종 설화」와 유사한 맥락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불교적 희생과 승화를 강조한 「에밀레종 설화」와는 달리 매정한 어머니의 이기적 행위를 전제로 권선징악의 주제를 구현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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