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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1586
한자 平生儀禮
영어음역 Pyeongsyeng Uirye
영어의미역 Life Cycle Ceremony
이칭/별칭 일생의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집필자 황금희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일생을 거치면서 인생의 중요한 단계마다 지내는 의례.

[개설]

평생 의례는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혼인하여 자식을 낳고 사망하는 일생의 전 과정에 거치는 의례를 말한다. 이를 ‘일생 의례’라고도 한다. 또한 이를 크게 관례(冠禮), 혼례(婚禮), 상례(喪禮), 제례(祭禮)로 나누어 관혼상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간의 일생은 연속적인 과정이지만 몇 가지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단계를 거칠 때마다 의례가 따른다. 이러한 단계별 의례를 통해 개인의 사회적 지위가 변화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평생 의례는 대부분 시대와 개인의 사회적 지위 및 경제력에 따라서 그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어떻게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지만 현재 고창 지역의 민간에서 행해지는 평생 의례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출산 의례]

임신과 출산에 관한 의례는 대부분 기자속(祈子俗), 산전속(産前俗), 산후속(産後俗), 육아속(育兒俗)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자속은 자식, 특히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행위이다. 우리나라의 가족제도가 남성 중심이어서 아들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래서 기자속은 치성을 드리고 아들 낳는 비법이나 한약 복용 등으로 지속되고 있다. 태몽으로 태아의 성별을 예측하던 풍속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아이의 장래에 대한 부모의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과학적인 근거가 약한 음식 금기들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으나 태교 등은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조리원에서 산후 조리를 하기 때문에 가정 신앙과 관련이 있는 전통적인 출산의례가 생략되거나 간소화되었다. 반면 경제적 성장과 소수의 자녀 출산으로 인해 임신에서 출산, 백일, 돌까지의 성장 과정을 촬영하여 성장 앨범으로 만드는 것이 유행하고 있으며, 백일과 돌잔치도 대부분 규모를 갖춘 전문 식당에서 치루고 있다.

[관례]

관례는 남자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되었음을 인정해 주는 성년식이다. 여자는 계례(筓禮)를 행하였다. 댕기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쪽을 찌던 전통적인 관례와 계례는 단발령 이후 실질적으로 행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5월 19일을 성년의 날로 정했으며, 만 20살이 되는 해의 성년의 날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선물과 꽃다발 등으로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해 주고 있다.

[혼례]

혼례란 두 남녀가 결합하여 가족을 구성하는 의식이다. 남녀가 결혼을 통해서 가정을 이루는 사회적인 의미를 지닌 의례이자 개인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매우 중요한 의례이다. 지금은 전통 혼례 방식에 따라 부모가 중매를 통해 배우자를 정하고 의혼, 납채, 납폐, 친영의 과정으로 이루어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이 자유연애에 서양식 혼례를 한다. 그러나 예식 후 사모관대와 원삼 족두리로 갈아입고 폐백을 하는 등 전통 혼례의 일부분이 절충되어 진행되고 있다.

[수연례]

수연례는 생일 의례 중에서 환갑이나 칠순, 팔순 등의 특정한 생일을 기념하여 잔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60세를 넘기는 경우가 드물어 환갑잔치를 크게 치렀다. 그러나 지금은 노인들이 장수함에 따라 환갑은 예전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칠순이나 팔순이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팔순잔치를 크게 차린다.

[상례]

상례는 가장 변화가 늦은 부분으로 절차도 전통의 상례와 거의 같은 의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3년 상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많은 부분의 절차가 간소화되었다. 또한 상장례 대행업체의 등장으로 전국적으로 규격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고창에서 진행되는 상례는 유교적 예법과 전통의 무속이 공존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례를 통해서 마을의 공동체적 특성이 강화되고 있다.

[제례]

제례는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조상에게 효를 다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매우 중요하게 여겨 비교적 잘 전승되고 있다. 고창군에서는 조상이 돌아가신 기일에 지내는 기제와 설과 추석 등의 명절에 지내는 차례, 5대조 이상의 조상을 함께 모시고 사당이나 묘에서 지내는 시제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근래에는 바쁜 현대 생활의 편리에 의해 제사를 지내는 시간이 자정에서 초저녁으로 바뀌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현황]

고창 지역의 평생의례는 전통 무속을 기반으로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유교의 전파로 유교적 예법에 따라 이루어졌다. 고창 지역에 산재한 향교들을 중심으로 유교적 예법이 보급되고 유지되었다.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마을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그리고 생활환경과 생활양식의 변화는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진 전통문화를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고창 지역에서 평생 의례는 상례와 제례를 제외하면 크게 간소화되거나 사라졌다. 상례와 제례 역시 전통적인 방식뿐만이 아니라 외래 종교의 영향을 받아 불교식·기독교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체로 원래의 절차보다 간소화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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