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에 있는 이통의 묘.

[개설]

이통[1556~1620]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천구(天衢)이다. 해풍군(海豊君) 이함(李菡)의 손자이며 아버지는 이원근(李元謹)이나, 나중에 재종숙부인 이인상(李麟祥)의 양자로 갔다. 이경안(李景顔), 이경민(李景閔), 이경용(李景容), 이경헌(李景憲), 이경증(李景曾) 등 다섯 아들을 두었는데 모두 문과로 진출하였다. 29세에 진사시에 합격하여 경상도 찰방(察訪)에 임명되어 내직을 여러 번 거친 후, 외직으로 나아가 고산현감(高山縣監)과 흡곡현령(翕谷縣令)을 지냈다. 이후 평창군수와 순천군수를 지내다 광해군 때 영창대군(永昌大君) 사건을 듣고 세상을 등지고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다.

[위치]

이통 묘는 현재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산37-1에 위치하며, 덕수이씨 의정공파에서 소유·관리하고 있다.

[형태]

배위(配位) 증정경부인(贈貞敬夫人) 문화유씨와의 원형 합장분으로 봉분은 기다란 용미와 활개를 갖추고 있다. 바로 아래에는 영인(令人) 진주정씨의 묘소가 있으며 그 아래는 장자 이경안의 묘소가 있다.

봉분 중앙에 묘표, 혼유석, 상돌과 4각 향로석이 있고, 상돌 좌우로 동자석, 망주석, 문인석 한 쌍 등 다수의 옛 석물을 갖추고 있다. 또 치석하지 않은 화강석으로 150㎝의 거리를 두고 2단의 계체석을 마련하였다. 이 중 동자석은 같은 복장이나 얼굴 모습 등 세부 조각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손을 마주잡고 홀을 쥐고 있는데 머리 소발에 신체는 흑색으로 탈색 및 돌이끼가 있다. 또 양쪽 머리에는 뿔 흔적이 있다. 문인석은 금관조복형(金冠朝服形)으로 거의 흑색에 가깝게 탈색되어 있다. 좌는 얼굴의 인상이 찡그린 듯한 모습이며, 굵은 손가락의 표현과 짧은 2단의 옷소매를 하고 있다.

[금석문]

묘표는 비좌와 비신 및 지붕돌[옥개석]을 갖추고 봉분 중앙에 있다. 비좌는 4면에 안상문과 상부에 전후 5엽, 좌우 1엽의 복련문이 조각되어 있다. 비신은 백색 대리석제로 파도문과 쐐기모양의 무늬가 수려하다. 비문은 앞면에만 있는데, 세로 4줄로 ‘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經筵觀象監事 世子師德豊君行通訓大夫行順天郡守李通之墓 貞敬夫人文化柳氏之墓(증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영의정겸영경연관상감사 세자사덕풍군행통훈대부행순천군수이통지묘 정경부인문화유씨지묘)’라 새겨져 있다. 관석은 앞뒷면에 운문을 배경으로 직경 19㎝의 태양을 상징하는 원문이 조각되어 있다.

비의 총 높이는 185㎝로, 비좌 높이 28㎝, 너비 93㎝, 두께 63㎝, 비신 높이 104㎝, 너비 53㎝, 두께 19㎝, 지붕돌 높이 53㎝, 너비 67㎝, 두께 28㎝이다.

[현황]

이통 묘는 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의 교차 부근 고등동 고산화훼단지 뒤편 덕수이씨 선영의 나지막한 구릉에 동남향하여 있다. 100m 가량 인접한 곳에 차남 이경민의 묘가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