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리 구수마을에서 고추는 효자 작물이다. 용돈도 벌고 가용으로도 쓰고 타지에 나가 살고 있는 자식들에게 보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고추는 우리 밥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작물이다. 고추가 없는 우리의 식단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이다. 구수마을 사람들은 한결같이 “점점 더 수입 고춧가루가 우리의 식단을 장악해 가고 있지만, 일손이 없어 고추...
공음면 구암리의 1년은 여느 농촌 마을과 비슷하다. 연초에는 영농 경작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마을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거나 마을 총회를 통해 영농기술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다. 2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그리고 봄이 되면 씨앗을 뿌리고, 한여름에는 당산나무 그늘이나 마을회관에서 수박이나 백숙으로 삼복더위를 식힌다.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