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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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터미널에서 26㎞ 가량 떨어져 있는 공음면 구암리는 전라남도 영광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특히 큰샘이 있어 ‘샘거리’라고 불리는 구암리 마래마을 마래주유소 주변은 도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뒤섞여 있다. 길 하나, 도랑 하나, 담장 하나, 밭두둑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로 나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1:50,000 지형도」에서도 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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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음면 구암리 마래마을은 경주최씨 최문세(崔文稅)[1610~?]가 말을 타고 들어와서 이룬 마을이라고 알려져 있다. 최문세는 고운 최치원의 24세손으로, 1655년 장성군 황룡면에서 살다가 마래마을로 들어와 집성촌을 이루었으며, 현재까지 12대를 이어오고 있다. 마래마을 삼거리에 있는 삼효각은 경주최씨 집안의 3대째 이어 온 효행을 기리고 널리 알리어 후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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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음면 구암리 마래마을에서는 때에 따라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졌다. 1970년경까지만 해도 모내기를 할 때는 ‘못방구’라고 하여 농악패가 논두렁에서 굿을 치면 모를 심는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노동의 고단함을 잊었다고 한다. ‘풍장’[풍물놀이라고도 하는데, 농촌에서 농부들 사이에 행해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으로 나발, 태평소, 소고, 꽹과리, 북, 장구, 징 따위를 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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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음면 구암리 마래마을에서는 해마다 음력 2월 초하루에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2010년 3월 15일[음력으로 정월 그믐] 해가 질 무렵 마을회관을 찾았더니,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전부터 마을 이곳저곳과 당산제 지낼 장소인 할머니당산 주변을 청소한 후 할머니당산, 할아버지당산, 말바위당산, 큰샘당산에 인줄[새끼를 왼쪽으로 꼬아 백지를 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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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는 뒷동산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골목길이나 공터에 옹기종기 모여 딱지를 치거나 공기놀이를 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 고무줄놀이도 비석치기도 땅뺏기놀이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그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놀이 공원에 가면 금방 수수께끼가 풀린다. PC방, 노래방, 비디오방, 게임방, 영화관 등에 가 봐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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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리 마래마을에는 ‘샘거리’ 모임 외에도 ‘큰샘’이라고 하는 모임이 있다. 큰샘 모임은 많게는 스무 살까지 나이 차이가 나지만, 고창 관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갑자기 생기는 마을 행사에도 대부분 참석한다. 2010년 3월 15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지낸 당산제에도 회원들이 모두 참석하여 참례를 하고 뒷정리를 맡았다. 샘거리 모임의 구성원들 중에는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