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시행된 매년 음력 1월 14일 밤에 인근 마을의 디딜방아를 훔쳐 액운을 막고 풍년을 기원한 민속놀이.

[개설]

순천 지역에서는 음력 1월 14일 밤에 마을 부녀자들이 모여 액막이 디딜방아를 훔치러 갔다. 순천시 용수동에서는 삼거리마을이나 풍치마을로, 멀리는 순천시 승주읍까지 가서 디딜방아를 훔쳐 온다. 음력 1월 14일 밤이 되면 디딜방아를 가지고 있는 마을과 방아 주인들은 도둑맞지 않으려고 파수를 보지만 날쌘 장년들이 들어가 디딜방아를 가지고 문밖에 나와서 부인네들이 메면 누구도 손댈 수 없다. 그러나 마을 청년들과 주인들이 나와서 대판 싸움이 벌어진다. 장년들이 한창 싸울 때 부인네들은 노래하고 사물을 치며 디딜방아를 메고 마을로 돌아온다.

[내용]

디딜방아 액막이놀이는 마을 앞에서 방아확과 불씨와 쌀개를 구해서 각자의 집에서 가지고 온 절구에 방아를 찧고 그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신나게 노는 것이다. 디딜방아 액막이놀이를 할 때 ‘방아소리’와 ‘도구질소리’를 부른다. ‘도구질소리’, ‘방아소리’, ‘디딜방아를 가지고 오면서 부르는 소리’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방아소리

어유화 방아야 어유화 방아야

이 방아가 누 방안가 어유화 방아야

강태공의 조작이로다 어유화 방아야

떨꺼덕 떨꺼덕 자주 찧자 어유화 방아야

방아 방아를 잘도 찧네 어유화 방아야

보리방아도 찧고 어유화 방아야

쌀방아도 찧자 어유화 방아야

된장국에 밥몰아먹세 어유화 방아야

자주 찧고 모실을 가세 어유화 방아야

쥔네 아짐에 궁뎅이 보소 어유화 방아야

대틀대틀 잘도 찧네 어유화 방아야

이 방애를 어서 찧고 어유화 방아야

씨어매 씨아배 밥해 디리자 어유화 방아야

치장방애를 찧어보고 어유화 방아야

서숙방애도 찧어보세 어유화 방아야

앞발을 들면 뒷발을 굴르고 어유화 방아야

내 혼자 몸이 되고 이른 방애를 또 찧게 되야 어유화 방아야

그 누가 방애야 어유화 방아야

디딜방아를 가지고 오면서 부르는 소리

어럴덜럴 디딜방아야 응아차 응아

어럴덜럴 잘도잔도 응아차 응아

어럴덜럴 발도 맞추고 응아차 응아

어럴덜럴 소리도 맞추세 응아차 응아

어럴덜럴 우리마을 잡귀도 쫓고 응아차 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