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지리지란 특정 지역의 인문 환경 및 자연 환경을 비롯하여 지역 정보에 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책이다. 보통의 경우 국가 통치를 위한 자료 수집을 위해 제작되었다.

[개관]

현재 성남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과거에는 광주군이었던 만큼 광주와 관련된 지리지를 살펴보면 먼저 1451년(조선 문종 원년)에 편찬된 『고려사(高麗史)』지리지이다. 『고려사(高麗史)』137권 중 56-58권으로 편제되어 있는데, 시기적으로는 고려가 건국되던 918년에서 고려가 멸망한 1392년까지 474년간 각 주현의 연혁을 간략히 기재하였다.

『고려사(高麗史)』지리지는 전국을 개성과 5도(양광도·경상도·전라도·교주도·서해도)·양계(동계·북계)로 나누고 그 아래 주명·부명·군명·현명을 나열하여 그 상호 통속(統屬)관계만을 밝혔다. 그래서 현(縣) 이하의 행정구역에 대해서는 군현의 승강이외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아 성씨 및 군현 이하의 행정구역에 대한 지명이 많이 누락되어 있다.

『고려사』지리지의 광주에 관한 기록은 1018년(현종 9) 광주군의 속군 및 속현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천군은 지속적으로 광주 영현이었으며, 용구현(龍駒縣)은 한 동안 광주 영현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은 1476년(성종 7) 12월 노사신·강희맹·서거정·성임·양성지 등에 의하여 편찬된 지리지이다. 중국 송나라 『방여승람(方輿勝覽)』의 체제를 참조하면서 그 내용은 우리나라 문사(文士)들의 시문을 첨가한 것이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 광주목 인물조에는 이집(李集)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광주군 구천면(九川面) 둔촌리(遁村里)에 대한 파악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당시 광주군의 관할 구역에 대해서도 기록되어 있는데, “동쪽으로 양근(陽根) 경계까지는 25리, 여주 지경까지는 75리, 남쪽으로 이천 경계까지는 74리, 양지(陽智) 경계까지는 85리, 용인 경계까지는 43리이다. 서쪽으로 과천 경계의 양재역(良才驛)까지는 27리이고 안산 경계까지는 76리이다. 북쪽으로 양주 경계까지는 10리이고 경도(京都)까지는 41리”라고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는 1432년(세종 14)에 편찬된 『신팔도지리지』를 약간 고쳐 1454년(단종 2) 『세종실록』의 편찬이 완성될 때 그 부록으로 넣은 것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광주토성으로 이씨·안씨·김씨김씨가 기록되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광주군의 관할구역이 기재되어 있지만, 후에 만들어진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에 비해 간략히 기재되어 있다.

18세기 중엽 1760~1764년(영조 36~40)에 왕명을 받들어 편찬된 『여지도서(與地圖書)』는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 이후 각 군현의 변동 사항을 수정·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국 각 군현의 읍지를 모으고 없는 것은 새로 편성하여 올려 보내도록 시달한 결과 새로 편찬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전국 지리서이자 읍지 총록이었다. 『여지도서』 광주 방리조에는 광주군영역 내의 이명(里名)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어 당시 광주목의 영역을 알 수 있는 동시에 오늘날 성남지역의 근간을 이룬 지역에 대한 파악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김정호(金正浩)에 의해 1861-1866년 사이에 제작된『대동지지(大東地志)』권2, 광주조에는 삼국시대의 광주 및 조선시대의 광주에 대해 기재되어 있다. 특히 김정호에 의해 제작된 『여도비지(與圖備志)』(1834), 『동여도지(東與圖志)』(1852-1856), 『대동지지(大東地志)』(1861-1866) 3권의 지리지에는 광주부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여도비지(與圖備志)』, 『동여도지(東與圖志)』에서 취급한 풍속과 시장을 『대동지지(大東地志)』에서는 다루지 않았으며, 또한 『여도비지(與圖備志)』는 다른 두 개의 지지에 비해 건치(建置)·식화(食貨)·무비(武備)·도리(道里)·기전(祀典)의 5개 항목 속에 작은 항목을 설정하여 모든 내용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