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고창군 고수면 상평리 조산사에 배향된 조선 전기 문신.

[개설]

강릉 유씨(江陵劉氏)는 거창 유씨(居昌劉氏)에서 분적(分籍)한 계통으로 도시조(都始祖) 유전(劉筌)의 9세손 유승비(劉承備)를 시조로 받들고 있다. 유창(劉敞)[1352~1421]은 유전의 12세손으로 강릉 유씨 중시조이며 조선의 개국공신이다. 고창 지역의 강릉 유씨 집성촌은 전라북도 고창군 고수면 상평리와 아산면 중월리에 있다.

[가계]

본관은 강릉(江陵). 초명은 유경(劉敬), 자는 맹의(孟儀), 호는 선암(仙庵). 아버지는 증우의정(贈右議政) 유천봉(劉天鳳)이고, 슬하에 유인통(劉仁統), 유인제(劉仁悌), 유인길(劉仁吉) 삼형제를 두었다. 첫째 아들 유인통은 이조판서를 역임하였으며 유지주, 유신주, 유계주를 두었다. 임진왜란 때 무장현감을 지낸 유한량은 유계주의 아들이다. 둘째 아들 유인제는 군수공파 파조로 문과에 급제하여 금산[경상북도 금릉]의 군수를 역임하고 대제학을 지냈다. 셋째 아들 유인길은 판서를 역임하였다. 유창의 세 아우인 유직(劉直), 유방(劉方), 유치(劉治)는 각각 강릉 유씨의 영흥파(永興派), 청송파(靑松派)[호판공파], 북청파(北靑派)[병판공파]를 이루었다.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문하에 있다가 이색의 천거로 둔촌(遁村) 이집(李集)의 사위가 되었다.

[활동 사항]

유창은 1352년(공민왕 1) 강릉부 우계현(羽溪縣)[현 강원도 강릉시]에서 태어났다. 1371년(공민왕 20)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학유(成均學諭)가 되었고, 문하부의 문서를 기록하고 관장하는 문하주서(門下注書)에 보임되었다. 1375년(우왕 1) 조회와 의례를 맡아 보던 통례문지후(通禮門祗候)가 되었고, 이어 정6품 전공좌랑(典工佐郎)·예의(禮儀)와 정5품의 군부정랑(軍簿正郎) 등을 역임하였다. 1389년(공양왕 1) 성균사예와 정4품 호조의랑(戶曹議郎), 석전의 제향을 보는 성균좨주 등을 두루 역임하였다. 1392년 7월 이성계(李成桂)가 조선을 개국하자 개국이등공신(開國二等功臣)으로 책록되었고, 문하부의 정3품 좌산기상시(左散騎常侍), 1394년 중추원부사로 옥성군(玉城君)에 봉하여졌으며, 첨서중추원사(簽書中樞院事)가 되었다. 1401년(태종 1) 태종이 즉위하자 승녕부윤(承寧府尹)이 되어 태조의 귀경을 권유하였고, 정2품인 대제학과 종2품 문관 벼슬인 세자우부빈객(世子右副賓客) 등을 차례로 지냈으며, 세자의 스승으로 궤장[지팡이]을 하사받았다.

1408년(태종 8) 의정부의 종2품 참지의정부사(參知議政府事)로 수묘관(守墓官)이 되어 3년간 태조의 능을 지켰다. 1410년 왕명을 받아 길주도(吉州道)의 정세를 살피는 찰리사(察理使), 의정부의 정2품 참찬의정부사(參贊議政府事)와 조선 태종이 상왕인 정종의 공어(供御)를 맡아 보던 판공안부사(判恭安府事)을 역임하였다. 1413년(태종 13) 세자에게 경서를 강의하는 세자이사(世子貳師)가 되었고, 1416년 옥천부원군(玉川府院君)[옥천은 지금의 강릉]에 봉하여졌다.

[학문과 저술]

유창은 이성계와 일찍부터 사귀어 경사(經史)를 강론하였으며, 대사성에서 『대학연의(大學衍義』를 강의하였다. 저서로 『선암집(仙庵集)』이 있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문희(文僖)이다. 전라북도 고창군 고수면 상평리에 있는 조산사에서 유창을 비롯해 후손인 유한량과 야은(冶隱) 길재(吉再)의 아들 길사순(吉師舜)을 배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