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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1708
영어음역 Susukkekki
영어의미역 Riddle
이칭/별칭 말놀이,수수꺼끼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주경미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어떤 사물에 빗대어 묻고 알아맞히는 언어 표현 놀이.

[개설]

수수께끼는 질문자가 어떤 사물과 현상을 비유적으로 물으면 상대방이 답을 맞히는 언어 표현 놀이이다. 이를 ‘말놀이’, ‘수수꺼끼’라고도 한다. 수수께끼는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구비전승 담론의 하나로 질문과 응답에 의해 사물이나 대상의 본질, 특성을 파악하는 언어 형식이다. 그런데 수수께끼는 어떤 대상이나 현상의 본질에 대한 정의 방식이 아니라 은유적인 방법을 써서 대상의 특성을 간파하도록 하는 것으로, 주로 질문과 응답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질문을 통해 대상의 본질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질문의 내용은 상식적이거나 사전적인 의미로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의외의 내용, 비상식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감은 감인데 못 먹는 감은?”이라는 질문에는 ‘감’은 원래 먹는 것이라는 전제가 포함되어 있는데, 먹지 못하는 것을 답하라고 하기에 비정상적이다. 또한 “앉으면 커지고 서면 작아지는 것은?”이라는 수수께끼는 일반적으로 앉으면 작고 서면 커지는 현상을 전제할 때 비상식적이다. “어려서는 네 발, 커서는 두 발, 늙어서는 세 발로 걷는 것은?”이라는 수수께끼의 답은 ‘사람’인데, 사람은 다리가 둘이지만 어려서는 기어 다니고 커서는 두 다리로 걸어 다니다가 늙어서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므로 세 다리로 걷는 것을 수수께끼화한 것이다.

[특성]

수수께끼는 언어 민속의 하나로 민중들의 삶의 현장에서 연행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것은 수수께끼가 존재론적으로나 발생론적으로 항상 소통의 맥락과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수께끼는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사물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이지만,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질문에 대한 답이 변화하거나 새로운 수수께끼가 탄생된다는 점에서 공시적이다.

또한 수수께끼는 놀이성의 특성을 갖고 있다. 놀이는 일반적으로 현실을 모방하면서도 현실과 대립적이며, 허구성을 지니고 있다. 수수께끼가 대화를 바탕으로 한 유희적인 놀이이면서 현실의 의사소통과는 다른 맥락을 형성하는 것이 바로 이 놀이성의 특성에서 연유한다.

수수께끼는 말로써 현실 세계와의 간극을 벌리고, 그 간극으로부터 허구성을 얻게 된다. 이런 수수께끼의 조작적 성격이 연행의 맥락인 놀이성을 생성시키고 수수께끼 소통의 근간을 이룬다. 수수께끼의 이러한 놀이성, 허구성, 조작적 성격 때문에 수수께끼는 듣는 사람이 사고력을 비상하게 움직여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노력하므로 사고훈련·판단력 양성에 도움이 된다.

[고창 지역의 수수께끼]

구비 전승되는 우리나라의 수수께끼는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고창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대부분의 수수께끼는 다른 지역과 대동소이하다.

1. 문자와 관련된 수수께끼

대개 한자의 자형 및 소리, 의미와 관련해서 만들어지거나 파자(破字)하여 만든 수수께끼이다.

-배[腹] 위에서 ‘학’하고 침 뱉는 것은? [배울 학 學]

-키가 작은 자는? [입 아래에 발 달린 자= 다만 지(只)], 더 작은 자는? [눈 아래 발 달린 자= 조개 패(貝)], 또 더 작은 자는? [갓 아래 발 달린 자= 구멍 혈(穴)]

-입이 아홉인데, 하나는 다물고 있고 여덟은 벌리고 있는 글자는? [우물 정 井]

2. 소리와 관련한 수수께끼

수수께끼 중 가장 전형적인 유형으로, 마지막 글자에 같은 소리의 글자가 들어가지만 속성은 다른 것을 알아맞히도록 하는 유형이다.

-감은 감인데 못 먹는 감은? [영감]

-개는 개인데 물지 않는 개는? [안개]

-개 중에서 제일 빠른 개는? [번개]

-강은 강인데 건너지 못하는 강은? [요강]

-가위는 가위인데 못 쓰는 것은? [한가위]

-등은 등인데 못 눕는 등은? [손등, 발등]

-떡은 떡인데 못 먹는 떡은? [그림의 떡]

-새는 새인데 날지 못하는 새는? [노새]

3. 대상을 모방하거나 흉내 내는 수수께끼

수수께끼 중에서 많이 나타나는 유형으로, 사물의 한 가지 특성을 알아맞히도록 하는 유형이다.

-고개 숙이고 눈물 흘리는 것은? [수도꼭지]

-가면서 우물 파는 것은? [지팡이]

-꼿꼿이 서서 눈물만 흘리는 것은? [촛불]

-나갈 때는 홀쭉하고, 들어올 때는 불룩한 것은? [자루]

-남은 다 노는 데 혼자 매달려 있는 것은? [국기]

-내려갈 때는 춤추고 올라올 때는 눈물 흘리며 올라오는 것은? [두레박]

-두 굴뚝에서 하얀 할아버지가 들락날락 하는 것은? [콧물]

-들어갈 때는 머리 맞고 들어가고 나올 때는 머리 잡혀 나오는 것은? [못]

4. 지혜를 겨루는 수수께끼

-제 장인하고 매부의 장인하고 물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건질 것인가? [둘 다 동일한 사람임]

-눈으로 보지 않고 손으로 보는 것은? [맥]

-더우면 키가 커지고 추우면 키가 작아지는 것은? [온도계]

5. 난센스(nonsense) 수수께끼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현상을 들어 답을 알아맞히도록 하는 유형의 수수께끼이다.

-눈을 가려도 보이는 것은? [안경]

-때리면 살아나고 안 때리면 죽는 것은? [팽이]

-뛰면 주저앉고 주저앉으면 뛰는 것은? [널뛰기]

-바람이 불면 안 흔들리고 바람이 안 불면 흔들리는 것은? [부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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