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고창 출신의 유학자.

[가계]

본관은 평해(平海). 자는 온수(溫叟), 호는 서은(鋤隱). 평해군 황숙경(黃淑卿)의 후손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취은(醉隱) 황세기(黃世基)이고, 할아버지는 산촌(山邨) 황재만(黃載萬)이며, 아버지는 만은(晩隱) 황전(黃廛)이다.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이 형이다.

[활동사항]

황주석(黃胄錫)은 어려서는 가학(家學)으로 글을 배웠고, 자라서는 미호(渼湖) 김원행(金元行)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769년(영조 45) 유생 유적(柳迪) 등 1,000여 명과 함께 현석(玄石) 박세채(朴世采)의 문묘 배향에 반대하는 소를 올렸다. 1791년(정조 15) 61세로 사망하였다.

황주석은 누대에 걸쳐 학문과 시례(施禮)의 전통이 있는 문벌에서 출생하였고, 당대의 석학 미호 김원행의 문하에서 수업하였다. 또한 이재 황윤석의 아우이므로 황윤석의 영향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행장이나 비명 등이 없고, 전해 오는 시문이 얼마 되지 않아 그의 학문을 논하기가 어렵다. 다만 그의 형 황윤석의 「제온수시문후(題溫叟詩文後)」에 “그는 시문을 지을 때 깊이 사색하지 않아도 편편이 모두 읽어 읊조릴 만했는데 20여 년 동안 병으로 신음하면서도 학문에 힘썼으니 다만 우리 가문의 세업에 영광일 뿐이겠는가.” 하였다. 또 “세상 사람들은 우연히 행운으로 과거에 급제하면 곧 자신을 높이 보이려는 좋지 않은 점이 있는데, 우리 아우는 어려서부터 술을 많이 마셨지만 국법으로 금하니 곧 입에 대지 않으면서 이것은 군명(君命)이요, 친명(親命)이라 하였다. 그리고 과거 시험장에서 뇌물을 주고받는 부정행위를 보고 울분의 마음을 가졌고, 항상 고요한 밤이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였다.”고 한 말들은 모두 황주석의 학문과 인품을 짐작하게 한다.

[저술 및 작품]

1767년(영조 43) 「상미호선생서(上渼湖先生書)」를 지었고, 1769년(영조 45) 9월에는 「미상록(渼上錄)」·「여홍판서(與洪判書)」를 지었다. 1778년(정조 2)에 「상백씨서(上伯氏書)」 2편을 지었다. 저서로 『서은유고(鋤隱遺稿)』가 『월송세고(越松世稿)』에 합철되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