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601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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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戊子年- |
영어공식명칭 | Mujanyeon Gaeul Saheul(Literature Work) |
영어음역 | Mujanyeon Gaeul Saheul(Literature Work) |
영어공식명칭 | Mujanyeon Gaeul Saheul(Literature Wor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남도 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현주 |
[정의]
1994년 전라남도 순천 출신 작가 서정인이 발표한 체험적 성장소설.
[구성]
『무자년의 가을 사흘』의 시·공간적 배경은 1948년 여수 순천10.19사건이 발생한 순천에서 사흘이다. 등장인물은 소학교 6학년 ‘어린이’이며, 아버지가 빨치산인 이웃집 친구 ‘봉수’, 좌익에 협조하는 인물이자 천재적인 우등생인 중학교 4학년 ‘용완이 형’ 등이다. 『무자년의 가을 사흘』에서는 소학교 6학년인 주인공 ‘그’를 초점 화자로 삼아, 어린이의 시선으로 여순사건의 폭력성과 비극성을 고발하였다.
[내용]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순천 출신으로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여순사건을 실제로 경험한 서정인의 원체험을 근간으로 삼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에서 제시되고 있는 바와 같이, 서정인은 아주 어린 나이였음에도 진압군에 의해 검거되어 북초등학교[현 순천북초등학교]로 잡혀갔다가 밤에 풀려난 경험을 하였다. 서정인이 경험한 진압군에 의해 자행된 무자비한 폭력은 『무자년의 가을 사흘』 후반부에 잘 서술되어 있다. 『무자년의 가을 사흘』에서는 여순사건이 발발한 날의 교실 풍경으로부터 시작해서 3일 만에 진압군에 의해 순천이 점령되고, 이후 발생한 비극적 폭력의 양상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드러내고 있다. 『무자년의 가을 사흘』에 서술된 다음의 구절들에 여순사건 당시의 폭력성과 비극성이 잘 나타나 있다.
“군인들은 이틀 전, 비켜, 하고 총질을 해대던 군인들과 똑같은 군대였다. 똑같은 철모, 똑같은 군복, 똑같은 소총, 똑같은 낯짝, 그들은 북쪽으로 이동했다. [중략] 벗은 장정들이 손들을 뒤로 묶이고 굴비두름처럼 줄줄이 엮여서 군인들에게 끌려 나갔다. 드르륵 드르륵 총소리들이 간단없이 들려왔다. 그들은 경찰관 옷과 금테 모자를 쓴 사람이 군인들과 섞여서 사이좋게 설치는 것을 보고 세상이 또 한 번 뒤집힌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배가 고팠다. 아침나절에는 그럭저럭 구경거리도 많고 해서 배고픈 줄 몰랐는데, 점심때가 겹치자 차츰 지루하고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그는 머리가 텅 비어서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죽는 사람들은 물론 죽이는 사람들도 들뜨고 격했는데, 나중에는 차츰 죽이는 사람들은 물론 죽는 사람들도 허리가 아프고 놀이가 시들해졌다.”[『무자년의 가을 사흘』 중에서]
[특징]
서정인 소설의 독특함은 전통적인 소설의 서술 방식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기원한다. 서정인은 에피소드의 인과 관계를 바탕으로 서사 전개를 진행시켜가는 기존의 사실주의 소설의 계열과는 다르게 사건의 인과율을 무시하고, 작중 인물들의 무질서한 내면과 말장난스러운 대화를 서사의 핵심으로 삼는다. 서정인의 소설은 당대인의 삶과 사회적 정황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사회 주변적 인물들의 낯선 인식과 시각과 내면을 주로 제시한다.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서정인의 어린 시절의 원체험을 서사의 근간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서정인의 소설적 특징들로부터 약간 비켜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자년의 가을 사흘』에서도 인물들의 장황한 대화나 말장난스러운 방식의 내적 독백 등이 제시되기도 하지만, 『무자년의 가을 사흘』의 서사적 무게 중심은 비극적인 현실을 제시하는 데 있다.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순수한 어린 소년의 시선을 통해 여수 순천10.19사건의 폭력성과 비극성을 나타내고 있다.
[의의와 평가]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여수 순천10.19사건이 전라남도 순천 출신의 작가 서정인의 원체험을 바탕으로 형상화된 작품이다.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작가의 독특한 소설 서술 방식을 통해 여수 순천10.19사건 당시의 비극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평가할 만한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