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601096 |
---|---|
한자 | 生活用具 |
영어공식명칭 | Living Tool |
영어의미역 | Living Tool |
영어공식명칭 | Living Tool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순천 지역에서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도구.
[개설]
생활용구(生活用具)는 사람들이 일상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을 말한다. 생활용구에는 옷을 짓거나 수선하는데 쓰는 의류 도구, 음식을 해 먹는데 사용되는 식기류, 집을 보수하거나 짓는데 사용되는 건축 도구 등 의식주와 관련된 다양한 도구가 있다. 아울러 농사일을 할 때 사용했던 다양한 농기구, 사냥과 고기잡이에 사용된 어구 등도 넓은 의미의 생활용구에 포함된다. 또한, 물레·얼레 등의 길쌈도구, 공예품 등 생업과 관련된 다양한 도구들도 생활용구에 포함되기도 한다.
[베틀 도구]
베틀은 명주, 무명, 삼베 같은 피륙을 짜는 연장이다. 목재로 만들었으며, 두 개의 누운 다리에 구멍을 뚫어 앞다리와 뒷다리를 세우고 가랫장으로 고정했다. 도투마리에서 풀려나오는 날실을 잉아[베틀의 날실을 엇바꾸어 끌어올리도록 맨 굵은 실]로 윗날과 아랫날로 나누고, 그 사이에 북으로 씨실을 넣은 다음 바디로 조인다. 다시 발로 신끈을 당겨 용두머리를 움직이면 눈썹줄에 매여 있는 잉아가 들리면서 윗날과 아랫날이 바뀌고, 또 그사이에 북으로 씨실을 넣고 바디로 조이기를 반복하면서 피륙을 짰다.
베틀은 여러 가지 도구와 부속품으로 이루어지는데, 원체[몸통], 전력장치, 직포(織布) 장치로 구분된다. 원체는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는 베틀다리의 전후방에 앞기둥과 뒷기둥이 박혀 있고, 그 중앙부에는 한 쌍의 베틀다리가 가로대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 전력장치는 오른쪽 다리를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 하는 동력이 베틀신으로부터 신끈·신대·용두머리·눈썹대·눈썹노리·눈썹끈·잉앗대·속대를 지나 잉앗살까지 전달되어 잉앗살에 걸려 있는 날실을 아래위로 오르내리게 하는 기능을 한다.
[옹기]
옹기는 일반적으로 ‘독’, ‘독아지’, ‘항아리’ 등으로 불리는 생활 용기이다. 옹기는 고유의 토기질 용기로서, 발효식품과 곡물 등을 저장하는 데 널리 사용되었다. 즉 옹기는 예로부터 한국의 세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생활용품의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현대 산업사회의 부산물인 플라스틱 용기의 급속한 보급, 주거공간의 변모, 생활양식의 변화 등으로 인해 옹기의 쓰임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옹기가 일상용품으로 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다.
순천 지역을 비롯한 전라남도 지역의 전통적인 옹기 성형방법은 ‘채바퀴 타렴질’이다. ‘채바퀴 타렴질’은 일명 ‘판장질’이라고 부르는데, 점토를 땅바닥에 좌우로 쳐가면서 널따란 판장을 만들어 그 판장으로 하나의 기물을 완성하는 기법이다. ‘채바퀴 타렴질’은 다른 나라에는 없는 고유의 옹기 성형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기형 곧 옹기 모양은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한다. 순천 지역의 옹기는 비교적 높은 기후와 대부분이 농촌 마을인 전라남도 지역의 특성에 맞게 기형이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많은 음식을 최대한 오래 저장할 수 있도록, 전은 좁으나 어깨는 넓고 다시 굽이 좁아지는 시원스러운 형태가 주로 나타난다. 전은 옹기의 입 부분이고, 굽은 밑부분이다. 굽이 좁은 것은 땅속에 묻어서 사용하기에 편하며, 어깨가 넓은 것은 많은 양을 담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정분용구]
정분용구(精粉用具)는 곡식의 껍질을 벗기거나 가루로 만드는데 사용하는 도구를 말한다.
절구는 사람의 힘으로 곡식을 찧거나, 양념을 빻을 때, 또는 메주를 찧거나 떡을 찧을 때 쓰는 용구이다. 절구는 재료에 따라 나무절구·돌절구·무쇠절구 등이 있다. 1개의 절구에는 보통 두 사람이 맞공이질을 할 수 있도록 2개의 절굿공이가 딸려 있다. 절굿공이는 대개 긴 나무를 깎아 매끄럽게 만드는데, 손잡이가 되는 중앙 부분은 가늘게 하고 양쪽 끝부분은 두툼하고 둥글게 되어 있다.
나무절구에는 나무공이를 쓰지만, 돌절구나 무쇠절구에는 돌공이·무쇠공이를 쓴다. 돌공이는 나무공이 끝에 기름하고 둥근 돌을 끼운 것과 길쭉한 돌덩이 끝에 구멍을 뚫고 ㄱ자 모양으로 나무자루를 끼운 것의 2가지가 있다. 분량이 많을 때는 나무공이보다는 돌공이를 쓴다. 이 밖에 적은 양의 곡식을 찧거나, 고추·마늘·생강 등의 양념을 으깨거나 가는 데 쓰는 돌확[때로는 확독이라고도 함]이 있다.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갈돌을 절굿공이처럼 이용한다.
방아는 곡물의 껍질을 벗기거나 곡물을 찧거나 빻는 데에 이용되던 농기구이다. 그 종류는 지레의 원리를 이용하여 발로 디디는 디딜방아, 물의 힘을 이용하는 물레방아, 그리고 소·말 등 가축의 힘을 이용하는 연자방아 등이 있다. 디딜방아는 가지가 둘로 벌어진 통나무를 다듬어 가지를 발판으로 하고, 반대쪽에 공이를 박는다. 사람이 발판[가지]를 밟으면 공이가 올라가고, 그 공이가 떨어지면서 절구 모양의 우묵한 돌[확] 속의 곡물을 찧는다. 물레방아는 물이 떨어지는 힘으로 돌게 만든 큰 나무 바퀴의 굴대에 방아채를 들어 돌리는 돌기를 두어 바퀴가 돌 때마다 공이가 오르내리면서 방아를 찧는다.
연자방아는 둥글고 판판한 돌판 위에 그보다 작고 둥근 돌을 옆으로 세워 얹고, 이것을 소나 말이 끌고 돌며 곡물을 빻는다.
맷돌은 밀 같은 곡물을 가루로 만들고 팥·콩·메밀·녹두 등을 거칠게 타거나 물에 불린 콩을 가는 데 쓰는 농기구를 말한다. 흔히 한 사람이 손잡이를 돌리고 다른 한 사람은 아가리에 곡물을 흘려 넣는다. 그러나 맷돌이 크고 갈아야 할 곡물이 많을 때는 손잡이에 가위다리 모양으로 벌어진 맷손을 걸고 2~3명이 노를 젓듯이 앞뒤로 밀어가며 갈기도 한다.
[운반용구]
운반용구는 물건을 나르는데 사용하는 도구를 말한다.
지게는 짐을 얹어 사람이 등에 지는 기구로 삼한시대 이전부터 짐을 나르는데 사용된 대표적인 운반 도구이다. 가지가 조금 위로 벋어난 자연목 두 개를 위는 좁고 아래는 벌어지도록 세우고, 그 사이사이에 서너 개의 세장을 끼우고 탕개로 죄어 고정한다. 위아래로 멜빵을 걸어 어깨에 멘다. 등이 닿는 부분에는 짚으로 두툼하게 짠 등태를 달아놓았으며 이것을 세울 때는 끝이 가위다리처럼 벌어진 작대기를 세장에 걸어둔다. 흩어지기 쉬운 물건을 나를 때는 지겟가지에 발채를 얹어 거기에 짐을 담아 나른다.
가마니는 곡식·비료·소금 등을 담기 위해 짚으로 섬처럼 만든 용기이다. 새끼로 날[經]을 만들고, 짚을 씨[緯]로 하여 돗자리를 치듯 쳐서 울을 깊게 한 후, 양쪽 가장자리를 꿰어 만든다. 1900년대 초에 일본에서 들어왔으며, 명칭도 일본어 ‘가마스’에서 비롯되었다. 가마니가 들어오기 전에는 섬을 썼는데 날 사이가 성기어 낱알이 작거나 도정된 곡물은 담지 못했다. 처음에는 손으로 치는 가마니틀을 사용하였으나, 동력을 이용하는 가마니틀이 출현하였고 정부에서도 1970년대 말까지 매입하여 가마니를 농가에서는 부업(副業) 삼아서 짰다.
달구지는 소나 말이 끄는 짐수레를 말한다. 대개 수레바퀴가 양쪽에 각기 하나씩 2개가 달려 있거나 네 바퀴가 있는 것도 있다. 주로 소나 말이 끄는데, 소가 끄는 것을 ‘우차’, 말이 끄는 것을 ‘마차’라고 하지만 보통 통틀어 ‘마차’ 또는 ‘우마차’라고 부른다. 앞바퀴의 굴대는 가는 방향에 따라 좌우로 회전할 수 있으며, 짐을 싣거나 내릴 때는 소가 쉴 수 있다. 바퀴가 두 개인 수레는 달구지라 한다.
[짚으로 만든 도구]
짚으로 만든 도구는 짚신, 도롱이, 똬리, 달걀망태 등이 있다.
짚신은 볏짚으로 삼은 신을 말한다. 가는 새끼를 꼬아 날을 삼고 총과 돌기총으로 울을 삼아서 만든다. 서민층에서는 남녀 모두 신었으며, 왕골짚신·부들짚신같이 섬세하게 잘 만들어진 짚신은 사대부가 신었다.
짚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새끼를 꼬아야 한다. 새끼는 두 가닥의 볏짚을 양 손바닥으로 비벼서 꼬는데 오른손은 바깥쪽으로 하고 왼손은 안쪽으로 끌어당기면 오른 새끼가 되고, 반대로 꼬면 왼 새끼가 된다. 짚신은 오른 새끼로 만든다.
도롱이는 오늘날의 비옷이다. 띠나 풀, 볏짚, 보릿짚, 밀짚 등으로 만든다. 안쪽은 재료를 촘촘하게 고루 잇달아 엮고 거죽은 풀의 줄거리를 아래로 드리우게 만든다. 빗물이 겉으로만 흘러내리고 안으로는 스미지 않는다. 비 오는 날 외출을 하거나 들일 등을 할 때 어깨, 허리에 걸치며, 삿갓까지 쓰면 완전한 우장(雨裝)이 된다.
똬리는 짐을 일 때 머리 위에 얹어서 짐을 괴는 고리 모양의 물건을 말한다. 똬리는 짚이나 왕골, 골풀, 헝겊, 죽순 껍질 등으로 만들었다. 짚이나 헝겊 등을 둥글납작하게 틀어서 심을 만들고, 왕골이나 골풀 등을 곱게 싸서 섬세하게 만들었다. 짚이나 기타 여러 재료로 밑부분이 될 고리와 윗부분이 될 작은 고리를 만들어 연결한 다음, 골풀·왕골·죽순 껍질 등으로 겉을 싸면서 엮어 나간다. 또한, 앞쪽에 해당하는 부분에 삼이나 짚으로 끈을 달아 머리에 얹고 끝을 입으로 물 정도의 길이로 한다.
달걀망태[달걀 꾸러미]는 닭장에서 모은 달걀을 담아 놓기 위해 짚으로 만든 그릇을 말한다. 달걀망태는 부엌의 한 귀퉁이 선반에 매달아 놓고 닭장에서 알을 가져와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쓰기 위한 용도로 이용되었다. 또한, 깨지기 쉬운 음식물을 담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달걀망태는 짚으로 엮어 만드는데 가는 새끼줄로 촘촘히 엮어 가운데 바닥이 움푹 들어가게 짜며 위로 올라갈수록 주변이 점점 좁아지게 끝부분을 맺고, 남은 새끼로 선반에 매달아 놓을 끈을 만든다. 달걀을 넣고 빼는 입구는 어른의 주먹을 쥔 손이 자유스럽게 드나들 수 있을 크기로 위나 아래로 터진 입구형으로 구멍을 내며 밖에서 내용물이 보이지 않도록 덮개를 달아놓는데 덮개가 없는 것도 있다. 또한, 위쪽 중앙 부분에 바구니를 걸 수 있도록 고리를 만든 것과 몸체와 뚜껑을 따로 만든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