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인제동 순천고등학교 교정에 있는 고려시대 석탑.

[건립 경위]

순천고등학교 교정 삼층석탑의 처음 건립 경위나 위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일제강점기 기록인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 ‘기단 일부가 파손된 신라식 삼층석탑, 승탑, 석담, 석재, 석문[입석], 석주 등이 남아 있으며 사지 안에는 풀이 우거져 있다. 이 사지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고룡사지(古龍寺址)로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현 고룡사 측의 증언에 의하면 순천고등학교 교정 삼층석탑이 고룡사에서 반출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 순천고등학교 교정 삼층석탑이 순천시 서면 판교리 7 고룡사지에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의 고룡사지에는 고려시대 이후의 유물만이 확인되고 있어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확인된 순천시 서면 판교리 산2-1 일원에 있는 판교리 사지가 순천고등학교 교정 삼층석탑 원건립지로 추정된다.

[위치]

순천고등학교 교정 삼층석탑은 순천고등학교 본관 앞 정원에 있다.

[형태]

순천고등학교 교정 삼층석탑은 단층 기단 위에 2개 층의 탑신과 옥개석, 상륜부를 갖추고 있으며 비교적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순천고등학교 교정 삼층석탑 중앙에 낮은 몰딩이 있는 저석을 놓고 다소 높고 건실한 중석을 세웠다. 중석은 4매석으로 구성되었고 그 위에 평평한 갑석을 올려놓았다. 기단 갑석의 중앙에는 1층 탑신을 받치기 위한 낮은 괴임을 조출하였다. 물론 갑석의 하부에는 부연이 보이지 않는다. 1층 탑신은 2매석으로 조립하였고, 그 위의 옥개석[석탑, 석등의 지붕돌]과 탑신 부재들은 모두 단일석이다. 옥개석은 상부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고 전각부의 반전도 적은 편이다. 옥개받침은 3단이고 옥개석 정상의 탑신받침은 1단으로 약하게 표현되었다. 맨 정상에 있는 상륜부[탑의 꼭대기]는 3단의 석재를 올려놓았다.

[현황]

순천고등학교 교정 삼층석탑은 『사탑고적고』 조사 후 현 고룡사지로 옮겨졌다가 언젠가 순천대학교와 순천고등학교 등을 설립한 우석(友石) 김종익(金鍾翊)[1886~1937] 선생의 고택으로 다시 옮겨진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1979년 순천고 4회 졸업생 김창은(金昌垠)에 의해 우석 김종익 선생 고택에서 현 위치로 옮겨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순천고등학교 교정 삼층석탑은 전체적으로 보아 단층 기단 위에 탑신과 옥개석을 올린 전형적인 신라식 삼층석탑이지만, 3단의 옥개석 받침, 1단의 탑신 받침, 기단 중석의 탱주[석탑의 기단부에서 중간에 일정한 간격으로 세운 기둥]를 모각하지 않는 점 등이 시대적으로 하대로 내려오는 퇴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조성 시기는 고려 후기로 추정되는 석탑이다. 순천고등학교 교정 삼층석탑은 비록 3층에서 1개 층이 잃어버렸지만, 석탑의 이전 경위 등을 알 수 있어 고려 후기 삼층석탑 연구의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