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룡동에 있는 고려 전기의 석탑.

[개설]

신룡동오층석탑(新龍洞五層石塔)은 이중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이 있는 석탑으로 고려시대에 건립된 신라계 석탑이다. 신룡동오층석탑은 하층기단의 여러 부재와 상층기단의 면석(面石) 2매가 사라져 붕괴의 우려가 있어 1981년 복원하였다. 1993년 기울어진 석탑을 바로잡기 위하여 해체·보수하였으며, 2011년 수리·보수할 때 잘못된 점이 발견되어 해체·복원하였다.

[위치]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룡동 산 57-1에 있다.

[형태]

신룡동오층석탑은 높이 약 5.3m의 세장형(細長型) 석탑이다. 기단부는 이중기단이며, 지대석은 깔려 있는 쇄석 때문에 살펴볼 수 없다. 하층기단은 하대저석(下臺底石)과 하대중석(下臺中石)이 한 돌로 이루어졌다. 하층기단은 하대중석 4매, 하대갑석(下臺甲石) 2매로 구성되었다. 하대중석은 판석식 H자형 결구법으로 결구(結構)되었으며, 하대갑석은 남북 2매로 구성되었다.

상층기단은 상대중석(上臺中石) 4매, 상대갑석(上臺甲石) 1매로 구성되었다. 상대중석은 판석식 엇물림 변형으로 결구되었다. 상·하중석 각 면에는 2개의 우주(隅柱)와 1개의 탱주(撑柱)가 돋을새김되었다. 하대갑석은 1단 각형(角形) 상층기단 받침이 있고 부연(副椽)은 없다. 상대갑석은 1단 각형 1층 탑신 받침이 있고, 각형의 부연이 있다. 하대갑석은 두툼하며, 상대갑석의 부연은 상대갑석의 두께와 비슷하다.

탑신은 5층이다. 탑신과 옥개 모두 각각 한 돌로 이루어졌다. 탑신의 각 면에는 2개의 우주가 돋을새김되었다. 2~5층 탑신 받침은 1단 각형이다. 옥개 받침은 1~3층은 4단이고, 4층부터는 3단이다. 옥개석 낙수면의 경사와 전각의 반전은 급하며, 우동(隅棟)은 뚜렷하다. 상대갑석의 넓이와 1층 옥개석의 넓이가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

물끊기 홈과 풍탁공(風鐸孔)은 없다. 5층 옥개석의 상면에 찰주공(擦柱孔)이 있다. 상륜부는 노반(露盤)과 편주형의 보주(寶珠)가 있지만, 원래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노반은 노반갑석(露盤甲石)과 한 돌로 이루어졌다. 노반 갑석은 두툼한 각형의 부연이 있다.

[특징]

신룡동오층석탑은 먼저 좁은 상층기단 갑석이 주목된다. 상층기단 갑석은 1층 옥개석의 길이와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석탑 중 1층 옥개석의 길이와 상층기단 갑석의 길이가 거의 차이 나지 않는 탑은 신룡동오층석탑이 유일하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특징은 상층기단 갑석의 부연이다. 상층기단 갑석은 상당히 두꺼우며, 상대갑석의 부연 또한 이에 못지않게 두껍다. 이처럼 상층기단 갑석과 부연의 두께가 거의 비슷한 석탑으로는 (전)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傳光州聖居寺址五層石塔)이 있다.

신룡동오층석탑은 1981년 해체·복원할 때 1층 탑신 상면에서 방형의 사리함, 사리병, 연화편 2점, 소형목탑 7점, 죽편 등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들은 국립광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신룡동오층석탑은 오른쪽의 석불과 같이 구획되어 있으며, 뒤쪽에 우사(牛舍)가 있다.

[의의와 평가]

신룡동오층석탑은 (전)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 광주 장운동 오층석탑(光州長雲洞五層石塔)과 더불어 고려 전기의 석탑으로 추정되나, 이들 석탑에 비해 다소 양식적으로 퇴화된 모습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