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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의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1590
한자 出産儀禮
영어음역 Chulsan Uirye
영어의미역 Birth Ceremony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집필자 황금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의례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아이의 출산을 전후하여 행하는 의례.

[개설]

출산 의례는 한 개인의 생이 시작되는 통과 의례의 첫 번째 의례이다. 출산 의례는 일반적으로 기자 의례부터 출산 전후의 의례, 즉 임산부의 행위 및 음식 금기, 치성 드리는 방법, 태를 처리하는 방법, 해산 시의 주의사항 및 그에 포함된 금기, 출산 이후의 삼칠일, 백일, 돌 등을 포함한다. 이를 출산속(出産俗)이라고도 한다. 출산에 관한 풍속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며, 전국적으로 대동소이하다.

[절차]

1. 기자 의례

아이를 낳기 위해 치성을 드리는 행위를 말한다. 기자석, 샘, 선바위, 거석, 당산나무, 장광 등에 비는 치성기자와 특별한 음식을 먹거나 하여 주술의 힘을 빌려 아이를 얻으려는 주술기자, 특정한 물건을 몸에 지니는 주물기자 등이 있다. 고창 지역에서는 주로 치성 기자를 많이 했다.

2. 태교

어머니가 아이를 배게 되면 이때부터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몸가짐을 반듯하게 하고 음식을 가려 먹으며 마음 씀씀이를 바르게 하는데, 이를 태교(胎敎)라고 한다. 열 달 동안 태교하는 마음으로 몸조심을 하고 출산일이 가까워지면 기저귀와 배내 옷, 미역 등을 준비한다.

3. 금줄

아기를 낳으면 대문에 금줄을 쳐서 외인의 출입을 금한다. 금줄을 ‘인줄’ 또는 ‘쌈줄’이라고 부르는데, 왼새끼로 꼰 금줄에는 숯과 백지 등을 단다. 아들인 경우에는 붉은색 고추를 달고, 딸인 경우에는 솔가지를 달아 표시를 한다. 금줄을 세이레나 일곱이레 정도 걸었다가 걷어서 대문 구석에 묶어 둔다.

4. 태의 처리

산후 태의 처리는 불에 태우거나 물에 띄워 흘려보내거나 용기에 담아서 땅에 묻는다. 심원면 용기리 용기마을에서는 산방에 깐 짚으로 태를 싸서 방구석에 사흘간 놓아두었다가 마당에서 불에 태운다. 불에 타고난 잿더미 가운데에 그릇을 엎어 놓고 함부로 굴러다니지 않도록 했다. 해리면 광승리 상부마을에서는 출산 후 삼일이 지나면 탯줄을 약탕기에 담아 땅에 묻었다.

5. 삼칠일

아이가 출생한 지 7일이 되면 초이레, 14일이 되면 두이레, 21일이 되면 세이레라고 하여 팥 시루떡을 해 놓고 삼신에게 감사드리는 의례를 행했다. 일곱이레인 49일까지 하기도 했다. 신림면 가평리 가평마을의 한 제보자는 첫이레에 삼신상에 떡을 해 놓고 빌면 아들의 경우 처덕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하였다고 한다. 이 의례는 마을에 단골이 있으면 단골무당이 와서 성주, 지신, 조왕 등 가택신과 관련된 의례 행위를 하기도 한다. 해리면 광승리 상부마을에서는 단골무당이 있어 그를 불러 백일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지금은 작고하고 없으며, 자손들도 마을을 떠났다고 한다.

6. 백일

아기가 출생한 지 백 일째 되는 날로, 아기에게 잔칫상을 차려 준다. 백설기 떡을 하고 쌀을 가득 담은 말[斗]에 무명실 꾸러미를 묻고 촛불을 켠 다음 공을 들이고 가까운 친지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수수살맹이’라고 하는 수수떡을 해서 나누어 먹기도 한다. 신림면 가평리 가평마을의 한 제보자는 딸아이의 백일에 사랑방에 떡을 돌리고 많은 사람이 맛있게 먹어야 잘 산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7. 첫 나들이

아기가 태어난 후 외가에 첫 나들이를 갈 때는 아기의 이마에 부뚜막에서 나오는 그을음을 발라 검정 칠을 하고, 옷섶에 명태 대가리를 달고 간다.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외양간이나 돼지우리에 먼저 인사를 시켜 아기가 무병장수하기를 빌었다. 맞이하는 사람들도 ‘개’왔다고 하면서 받아들이는데, 이는 짐승들처럼 무탈하게 크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한다.

8. 돌

아기가 출생하여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을 돌이라 하여 백일잔치보다 성대하게 치렀다. 돌날 새벽에 삼신상을 차려 치성을 드린다. 돌상에는 떡과 과일, 활, 실, 책, 붓, 벼루, 먹, 엽전, 쌀, 대추, 목화 등을 놓고 아기의 미래를 점쳐 보는 ‘돌잡이’를 하였다. 오늘날에도 아기의 돌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돌잡이도 한다. 장수를 의미하는 백설기와 잡귀를 물리치는 수수떡 혹은 찰떡을 돌떡으로 하여 이웃과 친척에게 대접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1. 태몽

임신 전후로 임부나 가족들이 태몽을 꾸는데, 이를 통해 아이의 성별이나 장래를 예측하는 습속이 있다. 대체로 덩치가 큰 짐승은 아들이라고 하며, 크기가 작은 짐승이나 꽃, 열매 따위는 딸이라고 한다. 해리면 광승리 상부마을의 한 제보자는 큰 황소 한 마리를 집으로 끌고 들어오는 꿈을 꾸고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나락이 누렇게 익은 밭에 있는 황소였기 때문에 아들이 장성하여 잘 되었다고 여겼다. 한편, 나뭇가지가 꺾이거나 하는 꿈은 유산 혹은 장성하여도 부모보다 먼저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태몽을 통한 성별이나 장래의 예측은 아이에 대한 기대 심리와 맞물려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며 믿고 있다.

2. 출산금기

아이가 태어난 후 최소 세이레 동안은 집안에 생인을 들이지 않는다. 가족들도 초상집 같은 궂은 곳에 가지 않으며, 산짐승이나 들짐승을 잡지 않는 등 살생을 금했다. 세이레나 일곱이레가 지나 금줄을 걷으면 이웃 사람들의 방문이 가능하다. 삼칠일 안에 생인이 들거나 하면 아기가 울고 아프다. 이때에는 지앙에 짚을 깔고 소반에 물을 떠놓고 빈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원인을 제공한 사람을 데려다 지앙 앞에 무릎을 꿇리고 바가지에 물을 떠다 놓고 솔잎개비에 그 물을 찍어 뿌리면서 벌을 준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3. 삼신

삼신할머니는 임신부터 출산 영유아의 건강을 관장하는 신으로, 집집마다 섬기는 보편적인 신이었다. 삼신은 산실의 윗목에 모시는데, 해산 기미가 있고 진통이 오면 삼신할머니 앞에 정화수, 미역 등을 차려 놓고 무사히 해산할 수 있도록 비손을 한다. 아이를 낳은 후에도 첫이레, 두이레, 세이레 등 일곱이레까지 매 이레마다 미역국과 밥, 떡 등을 해 놓고 아기의 건강과 수명장수를 기원하였다.

4. 현황

오늘날에는 백일, 돌 등을 중심으로 지켜지고 있을 뿐 민간 신앙과 관련된 출산 의례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과거의 전통적인 가정 출산과는 달리 요즘은 거의가 병원에서 출산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에는 산모들이 출산 후 집에서 산후 조리를 하지 않고 산후 조리원에 들어가 일정 기간 동안 머무르며 몸조리를 하기 때문에 집에서 금줄을 친다든지 삼신상을 차린다든지 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 김경식, 『고창의 전통과 생활사』(고창군, 2004)
  • 나경수 외, 『고창 해리면 상부마을 사람들의 삶과 앎』(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단, 2007)
  • 인터뷰(신림면 가평리 가평마을 주민 정영례, 여, 80세, 2009. 3. 8)
  • 인터뷰(신림면 가평리 가평마을 주민 차순임, 여, 78세, 2009. 3. 8)
  • 인터뷰(심원면 용기리 용기마을 주민 김순덕, 여, 64세, 2009. 12. 4)
  • 인터뷰(심원면 연화리 금산마을 주민 이미래, 여, 76세, 2009. 12. 14)
  • 인터뷰(부안면 상등리 상굴마을 주민 호태례, 여, 85세, 2009. 12. 14)
  • 인터뷰(심원면 주산리 죽곡마을 주민 김순임, 여, 80세, 2009.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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