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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1716
한자 唱劇
영어음역 Changgeuk
영어의미역 Traditional Style Folk Opera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기우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전통적인 판소리나 그 형식을 빌려 연출되는 민속극.

[개설]

고창을 배경으로 한 창극은 신재효(申在孝)[1812~1884]·진채선(陳彩仙)[1842~ ?]·김소희(金素姬)[1917~1995] 등 판소리 관련 인물을 테마로 한 작품을 말한다. 여기에는 국립창극단의 「광대가」와 소리오페라단의 「진채선」, 전주국악실내악단의 「내사랑 진채선」,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하늘소리, 김소희」 등이 있다. 많은 판소리 명창이 배출되었던 고창은 그만큼 창극 무대와 인연을 맺고 활동한 인물이 적지 않다. 특히 고창 출신 여창 허금파는 ‘원각사’의 창극 「춘향전」에서 월매 역으로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고 한다. 김여란은 1939년 김소희 등과 화랑창극단을 만들고 「팔담춘몽(八潭春夢)」, 「봉덕사의 종소리」 등의 창극을 공연했다.

[분창으로 판소리의 희곡화를 이룬 신재효]

고창을 배경으로 한 창극에 고창 출신 전봉준(全琫準)[1855~1895]과 동학을 테마로 한 작품도 이 범주에 넣을 수는 있지만, 고창이란 지역을 기준으로 선별한다면 대상 작품이 아직은 없다. 고창에는 전래의 소리판을 판소리 다섯 마당으로 정리한 신재효라는 선각자가 있고, 그가 키워낸 전설적 예인 가운데 최초의 여류 명창인 진채선[고창군 심원면 월산리 출신]이 있다.

창극은 판소리의 아니리를 대사로 만들고, 일인입창(一人立唱)으로 불리어지던 것을 분창(分唱)하여 다수의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극적 성격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신재효는 특히 판소리 자체의 서사 내용을 연극적으로 수립하는 데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 즉, 「춘향가」를 작품 성격에 따라 남창(男唱), 동창(童唱)으로 분리함으로써 판소리의 희곡화를 꾀하기도 했다.

[신재효와 여류 명창 진채선으로 본 창극]

1998년 6월 18일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초연된 국립창극단의 「광대가」는 신재효진채선, 두 사람의 삶과 열망, 치열한 득음의 과정과 영광을 담은 창극이다. 20년 전 극작가 허규가 창작한 동명(同名) 희곡을 보완하여 김효경이 연출하고 김일구가 작창(作唱)을 맡았다. 수많은 재인의 연희를 보고 솜씨에 따라 거두어 키우는 신재효, 어느 날 진채선이 남장을 한 채 소리를 하다 들통이 난다. 그 솜씨에 감탄한 신재효는 명창 김세종에게 그의 교육을 부탁한다.

얼마 뒤 대원군이 중수한 경복궁 낙성연이 열리고, 신재효채선을 연회에 보내기로 마음을 먹는다. 작품 곳곳에는 삶의 황혼에 접어든 신재효의 고뇌, 그리고 그가 꿰뚫어 본 연희 예술의 본질에 대한 토로가 수놓아진다. 명창 부부인 김일구와 김영자가 신재효와 그의 부인 역을 맡았고, 오정해가 채선 역으로 출연했다.

신재효진채선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2003년 소리오페라단의 판소리오페라 「진채선」과 2006년 전주국악실내악단의 국악칸타타 「내사랑 진채선」 등도 있다. 그중 신재효의 일대기를 연작시로 만들어 독창과 합창이 어울린 「내사랑 진채선」은 ‘모양성의 꿈’과 ‘경복궁 낙성식’, ‘동리 판소리 경연대회’, ‘선운사 도솔암의 마애석불’ 등 4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창과 경복궁을 사이에 두고 전개됐던 신재효대원군, 그리고 진채선의 사랑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금세기 최고 명창 김소희로 본 창극]

고창 출신인 만정(晩汀) 김소희 명창은 생전에 예술에서나 삶에서나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단아한 삶과 높은 경지의 소리로 많은 소리꾼들의 귀감이 됐던 것이다. 금세기 최고의 여창으로 일컬어지는 김소희는 창극의 현대화에 큰 공적을 남긴 인물이다. 1939년에 결성된 화랑창극단에서 여주인공 역을 도맡아 했으며, 광복 후에는 여성국악동호회에 참여하여 국극 「햇님 달님」에서 달님 역으로 명성을 날렸다. 또 1962년 2월 중앙국립극장 직제 제9조 1에 의거하여 전속 단체로 극단, 무용단, 오페라단, 창극단 등 4개 단체가 결성되어 국립국극단이 창설된다. 여기에 김소희가 부단장을 맡아 국립창극단 창설의 산파역을 했으며, 창단기념 공연인 창극 「춘향전」에서 성춘향 역을 맡기도 했다.

2006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오마쥬’ 형식으로 공연된 「하늘소리, 김소희」[작 최기우·연출 여무영]는 1인 창극이라고 할 수 있다. 선생의 친딸인 박윤초 명창이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국창 김소희’, ‘스승 김소희’, ‘어머니 김소희’ 등 3막을 통해 판소리 스승이자 선배 국악인인 어머니 김소희 명창을 추모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2006년 9월 1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되었으며, 기대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중성과 예술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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