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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1283
한자 映畵
영어음역 Yeonghwa
영어의미역 Movie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숙희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을 배경으로 촬영되는 영화.

[개설]

사람들은 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라지는 옛것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옛날 모습을 간직한 지역일수록 각광을 받는다. 이에 발맞추어 영화와 텔레비전 등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처녀지와 같은 모습들을 많이 찾아다닌다. 고창군은 산업화에 뒤늦은 지역이라 비교적 그 원형이 보존되어 있다. 이 때문에 문화유적이 많은 고창 지역의 특성을 찾아 스크린에 담아내는 일이 많아졌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고창 지역의 마을과 자연 경관, 그리고 문화유적을 활용한 영화 촬영은 고창 지역을 홍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영화 촬영지]

1. 고창의 도로들

1994년 여균동 감독의 「세상 밖으로」에 배경으로 나오면서 고창 지역은 영화 촬영지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세상 밖으로」는 로드 무비를 표방한 영화여서 유난히 도로 장면이 두드러지는데, 극중에서 전체 50% 정도를 차지하는 도로 장면에 고창군이 배경으로 등장하였다. 탈옥수들의 세상 구경을 그린 블랙 코미디 「세상 밖으로」는 지난 1990년 말 충주호에서 권총으로 자살한 전주교도소 탈주범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 더욱 친숙하다.

고창 지역의 정감어린 도로변을 찾아낸 주인공은 「세상 밖으로」를 통해 감독의 길로 들어선 여균동이다. 여균동 감독은 전라도의 도로를 한 달 동안 이 잡듯이 뒤져서 텁텁하고 정겨운 고창군의 도로 변을 찾았다고 한다. 특히 영화에는 선운사 진입로부터 무장·공음을 잇는 지방도 796호선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두 탈옥수가 훔친 권총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부터 혜진과 처음 만나 고물 그랜저를 탈취하는 장면, 오렌지족과 아슬아슬한 도로 질주 등이 모두 지방도 796호선에서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지방도 796호선 변에 위치한 공음면 칠암리 용정주유소도 잠깐 모습을 비춘다.

2. 동호해수욕장

「세상 밖으로」의 마지막 장면은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에 있는 동호해수욕장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앞이 확 트인 칠산 바다의 해풍과 명사십리가 특히 아름다운 서해의 숨은 진주이다. 동호해수욕장은 「세상 밖으로」뿐만 아니라 장선우 감독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의 라스트신에서도 출연하였다. 동호해수욕장 진입로인 금평리를 지나는 지방도 703호선에선 「진짜 사나이」라는 또 다른 로드 무비 촬영도 이루어졌다.

3. 삼양염전 부근

고창 지역을 화면에 담았던 영화로 지난 1996년 개봉된 「꽃잎」은 빼 놓을 수 없는 영화이다. 고창 곳곳의 비경이 「꽃잎」에서 빼곡히 나열됐기 때문이다. 「꽃잎」은 주로 고창군 심원면 삼양염전 부근을 담아냈다. 소녀가 김추자의 「꽃잎」을 부르던 도입부를 비롯해 5월의 광주를 탈출한 소녀가 사경을 헤매며 찾아 들었던 음침한 폐가 역시 삼양염전이다. 삼양염전에서 20㎞ 떨어진 부안면 수동리 수동낚시터도 촬영지로 한 몫을 했다. 이곳에서는 동네 아이들이 소녀를 놀려 대며 물에 빠뜨리는 장면 등을 담았다.

4. 고창읍성

고창읍성 역시 영화 촬영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고창읍성을 거쳐 간 최근의 영화로는 「영원한 제국」이 유명하다. 조선의 르네상스라는 18세기, 절대 왕권을 꿈꿨던 정조와 귀족 정치로 국정을 장악했던 노론 간의 불꽃 튀는 권력 투쟁을 그린 영화다. 영화 도입부 정조의 야심찬 절대 왕권의 의지를 각인시켜 주는 유명한 활 쏘는 장면을 고창읍성에서 촬영하였다.

사실 고창읍성은 예전부터 텔레비전이나 스크린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하였다. 최근에 촬영한 KBS 대하드라마 「삼국지」를 비롯해 전설의 고향 「깽이바다」, 미니시리즈 「비검」·「인간의 땅」 등을 찍었고, MBC 역시 베스트극장 「명궁」을 찍기 위해 고창까지 달려왔다. 또한 SBS에서도 「임꺽정」의 주 촬영지로 고창읍성이 낙점됐다.

5. 고창 시내

1996년 개봉됐던 「박봉곤 가출사건」은 자아와 진정한 사랑을 찾겠다고 가출을 감행한 가정주부 박봉곤을 그린 영화이다. 「박봉곤 가출사건」에서 할리우드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패러디한 장면은 고창 시내에서 촬영됐는데, 이것은 극중 박봉곤의 남편으로 출연했던 여균동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6. 고수면 분교

고창 지역과 연관되어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내 마음의 풍금」이다. 1960년대 초반 시골 초등학교를 무대로 17세 늦깎이 여학생과 21세 초임 교사의 서로 다른 짝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담은 「내 마음의 풍금」에서 나오는 산리국민학교는 다름 아닌 고창군 고수면에 있는 조산분교이다. 제작진은 폐교가 되어 잡초가 무성한 조산분교를 3개월간의 작업 끝에 그림 같은 학교로 부활시켰다. 조산분교를 새로 단장하는 데만 3억여 원이 투입됐다.

영화 촬영 기간 빼놓을 수 없는 에피소드라면 고수초등학교 학생들의 엑스트라 출연이었다. 영화 제작진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인근의 고수초등학교 2백 여 명 학생 전원을 엑스트라로 섭외하였다. 그리고 3일간 현장 체험 학습 명목으로 촬영에 동원됐던 아이들은 아마추어답지 않은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였다고 한다. 특히 아역 엑스트라들이 빛을 발한 장면은 장학사의 참관에 대비해 교실 복도를 광내는 장면이었다. 복도에 열을 지어 쭈그리고 앉아 긴장감과 지루함이 배어 있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복도를 문지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영화를 튼실하게 그려 준 버팀목이었다는 제작진들의 평가다.

그러나 조산분교는 영화 촬영이 끝나고 난 이후 안타깝게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본래 촬영을 마치고 난 후 조산분교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트럭 4대 분량의 목재를 도둑들이 깡그리 뜯어가 버렸다. 고창교육청은 흉물스럽게 방치된 건물을 결국 민간인에게 팔았고, 산 사람은 집을 짓기 위해 건물을 하나도 남김없이 철거해 버렸다. 영화 촬영을 위해 무려 네 달 동안 배우들이 찾아들고, 운동장에 세워졌던 영화 속 강당 건물과 이동 극단 세트는 안타깝게도 세상에서 완전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그 외에도 학원농장에서 「웰컴 투 동막골」, 「도마뱀」 등이 촬영되었다.

[의의와 평가]

고창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유적들은 고창군만의 자랑거리이다. 이러한 유산을 잘 보존하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성장하는 고창이 되려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그러한 일환으로 고창 지역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전주영상위원회(http://www.jjfc.or.kr/)
  • 전라도닷컴(http://jeonla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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