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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1155
한자 彌勒信仰
영어음역 Mireuk Sinang
영어의미역 Maitreya Belief
분야 종교/불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집필자 송화섭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의 신앙 중 이상적인 미래 사회를 제시하는 미래불로서의 미륵불과 미륵보살을 믿는 불교 신앙.

[개설]

미륵 신앙은 상생 신앙과 하생 신앙의 구도를 갖추고 있다. 미륵 상생 신앙은 사후에 극락왕생하여 도솔천 내원궁에서 천중들에게 교화하는 미륵보살을 친견하기 위하여 도솔천으로 왕생을 서원하는 신앙을 말하는 것이며, 미륵하생신앙은 석가모니 입멸 후에 56억 7000만 년이 지난 뒤 미륵보살이 사바세계에 하생하여 미륵불로 성불한 뒤에 용화수 아래에서 3회 설법을 할 때에 친견하는 신앙을 말한다.

미륵 상생 신앙은 『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 『미륵상생경』에 근거하고 있으며, 미륵하생신앙은 『미륵대성불경』, 『미륵하생경』에 근거하고 있다. 『미륵하생경』의 첫머리에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이 세계에 시두말성(翅頭末城)이라 이름하는 성곽이 생길 것이니 동서의 길이는 12순이고, 남북은 7유순인데, 그 나라의 땅이 기름지고 풍족하여 많은 인구와 높은 문명으로 거리를 번천하게 할 것이다.”라고 설하고 있다. 이어 “이 시두말성은 상카라는 전륜성왕이 나와서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게 될 것이니 그 왕은 이른바 수레보배와 코끼리보배 등 7가지 보배로 나라를 다스린다.”고 설하고 있다.

[변천]

미륵 신앙은 지배층과 피지배층에서 동시에 선호하였다. 지배층이나 국왕들은 나라를 다스리는데 자신들이 마치 전륜성왕(轉輪聖王)처럼 정법의 통치로 이상 국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에서 미륵 신앙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래서 왕실에서 불교를 수용하였고 국왕들은 불교식 왕명을 사용하였는데, 백제의 성왕, 위덕왕, 법왕, 무왕 등 백제 시대에 미륵 신앙이 성행하면서 국왕들이 전륜성왕과 같은 능력을 갖고자 사용했던 왕의 명칭이라 할 수 있다. 백제의 성왕은 자신이 전륜성왕임을 자처하였고, 전륜성왕의 아들인 대통지승여래를 모시기 위해 대통사를 짓기도 했다. 이와 같이 백제 왕실은 법화경을 중심으로 한 전륜성왕 사상을 왕권 강화에 활용하였다.

백제 무왕은 미륵하생세계를 실현하고자 미륵사를 창건하였다. 현 익산시 금마면의 용화산 아래에 삼원식의 가람을 조성하여 미륵이 하생하는 용화삼회(龍華三會)의 정토 세계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미륵신앙의 전통은 한국 미륵신앙의 전통이 되었다. 통일 신라 시기에 진표가 김제 금산사의 미륵전을 3층 건축물로 중창하였는데 1층은 대자보전, 2층은 용화지회, 3층은 미륵전이라는 편액을 걸어놓아 용화삼회회상을 구현해놓았다. 또한 그 옆에는 도솔천 내원궁을 상징하는 방등계단을 조성하여 도솔천 내원궁과 사바세계의 구도를 갖춤으로서 백제 미륵상생신앙과 미륵하생신앙의 전통이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려 시대에는 불교의 지방화, 대중화로 사찰에서는 미륵하생경변상도의 도상이 그려졌는가 하면, 민간에서는 산곡과 야산에 대형 미륵불과 마애불을 조성하여 미륵하생을 서원하였다. 또한 고려시대에는 풍수도참 및 비보신앙과 미륵신앙이 교섭되면서 비보사찰과 비보석불이 조성되었는데, 마을미륵도 이러한 과정에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마애미륵불은 안동 제비원, 파주 용주사, 고창 선운산 도솔암 미륵 등인데, 지방 세력들이 조성한 대형의 미륵불들이다.

고려 시대 미륵불은 미륵신앙의 중심이 왕실과 사찰에서 민간 계층으로 이동하였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창의 선운산 도솔암 마애불은 마애불 뒤편에 도솔천 내원궁의 편액을 건 전각을 조성하여 도솔암선운사를 미륵상생처와 미륵하생처로 조성하는 백제 미륵신앙의 전통을 잇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마애불의 신체 가슴에 배꼽 표시를 해놓아 배꼽 속에 든 비결이 꺼내지는 날 조선 왕조는 망하리라는 참언이 전해졌는데, 실제 1892년 무장현 동학 접주 손화중포가 석불 비결을 꺼냈다는 설이 전해진 후에 1894년 고부농민봉기가 발발하여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 되기도 하였다.

고창 선운사 도솔암의 석불비결 설화는 미륵 신앙의 후천 개벽 사상과 동학의 후천 개벽 신앙이 상통하였음을 보여주는 근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익산 미륵사의 미륵 신앙은 통일 신라 시대 김제 금산사를 거쳐서 고려 시대 고창 선운산 도솔암 마애불까지 그 전통이 이어졌고, 평야 구릉지대에 속하는 전라남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화순 운주사의 미륵도량을 조성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위쪽으로는 충청남도 지역까지 확산되어 관촉사, 대조사 등의 미륵대불이 조성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륵신앙은 백제 불교의 특성을 보여주는 신앙 형태로서 주로 백제 문화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통이 승계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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