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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800619
한자 茂長布告文
영어음역 Mujang pogomun
영어의미역 Mujang Proclamation
이칭/별칭 「무장창의문(茂長倡義文)」
분야 역사/근현대,지리/인문 지리,문화유산/기록 유산
유형 문헌/문서
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무장면
시대 근대/개항기
집필자 신순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포고문
관련인물 전봉준|손화중|김개남
용도 선언서
발급자 전봉준|손화중|김개남
발급일시 1894년 4월 25일[음력 3월 20일]연표보기

[정의]

1894년 고창 무장 봉기 당시 전봉준 등의 지도부가 만천하에 봉기할 것을 포고한 글.

[개설]

「무장포고문」은 고부 농민 봉기 이후 전봉준(全琫準), 김개남(金開男), 손화중(孫華仲)을 중심으로 한 농민 지도부가 무장에서 재봉기를 선언하면서 발표한 글이다. 글은 유학적 소양이 있었던 농민군 지도자 전봉준이나 문장이 탁월하고 전봉준과 친분이 있었던 옹택규(邕宅圭), 또는 전봉준의 비서 역할을 하였던 정백현이 썼다는 설이 있다.

[구성/내용]

포고문의 내용은 충의를 바탕으로 하는 유교적 전통 기본 윤리를 전제로 하면서 대중성도 띠고 있다. 즉 제폭구민(除暴救民)과 보국안민(輔國安民)이 기포의 궁극적인 목적임을 밝히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으며, 원문은 『수록(隨錄)』과 『동비토록(東匪討錄)』에 실려 있다.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여김은 인륜이 있기 때문이며 군신과 부자는 가장 큰 인륜으로 꼽는다. 임금이 어질고 신하가 충직하며 아비가 자애롭고 아들이 효도를 한 뒤에야 국가를 이루어 끝없는 복록을 불러오게 된다.

지금 우리 임금은 어질고 효성스럽고 자애로우며 지혜롭고 총명하시다. 현량하고 정직한 신하가 있어서 잘 보좌해 다스린다면 예전 훌륭한 임금들의 교화와 치적의 날을 꼽아 기다려도 바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신하가 된 자들은 나라에 보답하려는 생각을 아니하고 한갓 작록과 지위를 도둑질하여 임금의 총명을 가리고 아부를 일삼아 충성스런 선비의 간언을 요사스런 말이라 하고 정직한 사람을 비도(匪徒)라 한다. 그리하여 안으로는 나라를 돕는 인재가 없고 바깥으로는 백성을 갈취하는 벼슬아치만이 득실거린다.

인민의 마음은 날로 더욱 비틀어져서 들어와서는 생업을 즐길 수 없고 나와서는 몸을 보존할 대책도 없도다. 학정은 날로 더해지고 원성은 줄을 이었다. 군신의 의리와 부자의 윤리와 상하의 구분이 드디어 남김없이 무너져 내렸다. 관자가 말하길 ‘사유(四維)[예의염치]가 베풀어지지 않으면 나라가 곧 멸망한다.’고 하였다.

바야흐로 지금의 형세는 예전보다 더욱 심하다. 위로는 공경대부(公卿大夫) 이하, 아래로는 방백수령(方伯守令)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위태로움은 생각지 아니하고 거의 자기 몸을 살찌우고 집을 윤택하게 하는 계책만을 몰두하여 벼슬아치를 뽑는 문을 재물 모으는 길로 만들고 과거 보는 장소를 사고파는 장터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허다한 재물이나 뇌물이 국고에 들어가지 않고 도리어 사사로운 창고를 채운다. 나라에는 부채가 쌓여 있는데도 갚으려는 생각은 아니하고 교만과 사치와 음탕과 안일로 나날을 지새워 두려움과 거리낌이 없어서 온 나라는 어육이 되고 만백성은 도탄에 빠졌다. 진실로 수령들의 탐학 때문이다. 어찌 백성이 곤궁치 않으랴.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근본이 깎이면 나라가 잔약해지는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런데도 보국안민의 계책은 염두에 두지 않고 바깥으로는 고향집을 화려하게 지어 제 살길에만 골몰하면서 녹위만을 도둑질하니 어찌 옳게 되겠는가?

우리 무리는 비록 초야의 유민이나 임금의 토지를 갈아 먹고 임금이 주는 옷을 입으면서 망해 가는 꼴을 좌시할 수 없어서 온 나라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고 억조창생이 의논을 모아 지금 의로운 깃발을 들어 보국안민을 생사의 맹세로 삼노라. 오늘의 광경이 비록 놀랄 일이겠으나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각기 생업에 편안히 종사하면서 함께 태평세월을 축수하고 모두 임금의 교화를 누리면 천만다행이겠노라[人之於世 最貴者 以其人倫也 君臣父子 人倫之大者 君仁臣直 父慈子孝 然後乃成家國 能逮無疆之福/ 今我聖上 仁孝慈愛 神明聖睿 賢良正直之臣 翼贊佐明 則堯舜之化 文景之治 可指日而希矣 今之爲臣 不思報國 徒竊祿位 掩蔽聰明 阿意 謟容 忠諫之士 謂之妖言 正直之人 謂之匪徒 內無輔國之才 外多虐民之官/ 人民之心 日益渝變 入無樂生之業 出無保軀之策 虐政日肆 怨聲相續 君臣之義 父子之倫 上下之分 遂壞而無遺矣 管子曰 四維不張 國乃滅亡/ 方今之勢 有甚於古者矣 自公卿以下 以至方伯守令 不念國家之危殆 徒切肥己潤家之計 銓選之門 視以生貨之路 應試之場 擧作交易之市 許多貨賂 不納王庫 反充私藏 國有積累之債 不念圖報 驕侈淫昵 無所畏忌 八路魚肉 萬民塗炭 守宰之貪虐 良有以也 奈之何民不窮且困也/ 民爲國本 本削則國殘 不念輔民安民之方策 外設鄕第 惟謀獨全之方 徒竊祿位 豈其理哉/ 吾徒雖草野遺民 食君土 服君衣 不可坐視國家之亡八路同心 億兆詢議 今擧義旗 以輔國安民 爲死生之誓 今日之光景 雖屬驚駭 切勿恐動 各安其業 共祝昇平日月 咸休聖化 千萬幸甚].”

[의의와 평가]

무장 봉기 거사의 대의명분이 함축된 문장으로 동학 농민 혁명의 성격과 의의가 잘 드러나 있다.

이용자 의견
이** 본래 한문으로 썼는지 한글로 썼는지 궁금합니다. 한문이었다면 해석한 글을 쓴 이는 누구인지도 ...
  • 답변
  • 디지털고창문화대전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주신 포고문의 원 자료는 한문으로, 본 항목에 언급된 바 <수록>, <동비토록> 등에 실려 있습니다. 번역문은 참고문헌에 집필자분이 기술하신 대로 <동학농민혁명과 고창> 등을 참고하여 쓰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문헌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에 감사드립니다.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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